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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한국 운명, 잔혹하거나 기적이거나...한국축구 영욕의 월드컵 16강 도전사

[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독일-한국 3차전. 월드컵 레이닝 챔프 독일과 10번째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이 운명의 한판 대결을 펼친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들어 위용이 실종된 게르만전사들이 전열을 갖추기 전에 태극전사들이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쳐야 기적같은 뒤집기를 노릴 수 있는 결전이다.

27일 자정을 사이에 두고 90분 간 카잔에서 벌어지는 F조리그 독일-한국 3차전을 하루 앞두고 한국 신태용 감독이나 지독(知獨)파인 에이스 손흥민은 FIFA 공식 기자회견에서 저마다 1%의 기적을 향한 집념을 밝혔다. 신 감독은 “1%의 희망도 놓지 않고 투혼을 발휘하겠다”고 했고, 손흥민은 “1%의 가능성을 결코 작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걸 걸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독일 한국 카잔 결전에서 한국축구의 명운이 결정난다. 태극기를 배경으로 컨디션을 조율하는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1승1패의 독일과 격돌하는 한국은 2연패. 같은 시간 2승의 멕시코가 스웨덴(1승1패)를 잡아주고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거둔다면 월드컵 32강 시스템 20년 사상 개막 2연패 팀의 첫 16강행 기적이 이뤄지게 된다. 산술적으로는 모든 운까지 따라준다면 가능한 시나리오이지만 월드컵은 호락호락 대이변을 허용하지 않기에 한국의 도전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같은 극단적인 공세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한국이 8회 연속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았던 28년 영욕의 도전사를 되짚어 보면 독일-한국 결전이 얼마나 힘든 경기가 될지 가늠해볼 수 있다.

3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A조 첫 경기에서 박창선의 월드컵 1호골에도 아르헨티나에 1-3로 패한 한국은 2차전에서 불가리아와 1-1로 비겨 역사적인 첫 승점을 따냈지만 조 4위로 이탈리아와 3차전을 치렀다. 당시 ‘승리 2-무승부 1’의 승점제였기에 공동 2위인 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다면 16강행 가능성은 높았다. 하지만 2-3로 분패해 조 4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4년 뒤 이탈리아 월드컵 E조에 속한 한국은 벨기에와 스페인에 각각 0-2, 1-3으로 연속 고개를 떨궈 이번 러시아 월드컵 상황과 닮은 2연패를 당했다. 벨기에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스페인은 마지막 경기에서 벨기에를 2-1로 꺾으면서 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조 3위 우루과이(1무1패)를 꺾고 스페인이 패하면 골득실 등으로 16강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었지만 우루과이에 0-1로 패해 3전 전패로 1954년 월드컵 첫 본선 출전(2패) 이후 36년 만에 ‘무승점’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은 승점 제로로 탈락한 이 대회에서 독일은 통일 분위기에서 서독으로서 마지막 우승컵을 안았다.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턴 현행 승점제 방식처럼 승리에는 승점을 3점으로 높이기 시작해 월드컵 경우의 수는 복잡해졌다. ‘공격축구’를 유도하기 위해 승리의 비중을 높인 것이다. 2차전까지 스페인, 볼리비아와 연속 비겨 조 3위를 달린 한국은 경우의 수로는 16강 가능성에 대한 산술적인 기대는 컸다.

하지만 한국의 3차전 상대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처럼 타이틀 홀더 독일이었다. 전력상의 격차대로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뒤 황선홍 홍명보의 연속골로 마지막까지 따라붙었지만 2-3으로 분패, 당시까지 최고 성적(조 3위, 최다 승점)을 거두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4년 뒤 본선 32강 체제로 유럽에서 맞은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출전 사상 처음으로 2경기 만에 조기 탈락했다. 멕시코에 1-3으로 역전패하더니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0-5 대패를 당해 차범근 감독이 프랑스 현지에서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벨기에와 3차전에서 유상철의 1-1 동점골로 승점을 챙기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02년 개최국 한국은 비상했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한일 월드컵 D조 첫판에서 폴란드를 2-0으로 완파, 비원의 월드컵 첫승으로 환호한 뒤 미국과 1-1로 비기더니 3차전에선 박지성의 결승골로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 사상 첫 무패에 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한국의 승승장구는 준결승서 독일을 만나 0-1로 석패하면서 3위로 마감됐다.

독일 한국 결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독일 요하임 뢰브 감독. 2006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연속 4강 뒤 4년 전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었지만 러시아에 와서는 부진으로 비판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년 뒤 아드보카트 체제의 한국은 토고를 2-1로 꺾고 프랑스와도 1-1로 비겨 G조 2위로 3차전을 맞아 16강 가능성이 컸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경우의 수에서 같은 1승1무로 조 1위인 스위스를 꺾으면 조 1위까지도 가능했다. 하지만 0-2로 패하면서 프랑스에 승점 1차 뒤져 조 3위로 16강 티켓을 놓쳤다.

한국이 2010년 남아공에서 원정 월드컵 첫 16강의 쾌거를 달성하는 데는 경우의 수가 복잡하지 않았다. B조 서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한 뒤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했지만 승점 3으로 조 2위에 올랐던 것이다.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2-2로 비겼지만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H조에 포진했던 한국은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1승 타깃으로 삼았던 알제리에 2-4로 충격패를 당하는 바람에 어려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조 3위 한국이 2연승을 달리던 벨기에를 잡고 조 2위 러시아가 알제리를 꺾어주면 8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가능성이 있었지만 벨기에에 0-1로 분패. 조 4위까지 추락했다. 한국축구의 퇴보를 적나라하게 확인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은 2회 연속 4강의 고리를 끊고 24년 만에 통일 이후 첫 FIFA컵을 품에 안았다.

1938년 녹다운 토너먼트로 진행된 프랑스 월드컵에서 나치 국기를 달고 나선 스위스와 첫 경기에서 비긴 뒤 재경기 끝에 탈락한 이후 단 한 번도 8강 이하로 성적이 내려간 적이 없는 독일. 원정 월드컵에서 단 한 번만 16강에 올라봤던 한국.
다윗 한국으로서는 계란으로 바위 치다 허망하게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부상 속출과 멤버 간 내홍 분위기로 어수선한 골리앗 독일의 상처와 틈새를 준열히 공략하는 선제적인 닥공부터 펼치고 볼 일이다. 

조승연 기자  webmaster@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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