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일전서 대반란, 멕시코 반응은 "생큐 코리안 브라더"
[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이런 반전이 또 있을까.
2014년 월드컵과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잇따라 석권해 세계축구계의 명실공히 지존으로 군림해오다 러시아 월드컵 첫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대수모를 당한 ‘디 만샤프트’ 독일. 그 게르만군단을 1차전부터 격파해 파란을 일으킨 뒤 한국까지 꺾고 16강 티켓이 손아귀에 들어왔다고 방심하다 지옥 문턱까지 떨어진 멕시코. 한국이 27일 밤 월드컵사에 길이 남을 ‘카잔의 대반란’으로 독일에 0-2 대참패를 안긴 덕에 멕시코는 스웨덴에 0-3 대패를 당하고도 F조 2위로 16강에 턱걸이할 수 있었다.
멕시코 반응은 한국이 독일전에서 인저리 타임에 두 골이나 폭발하며 레이닝 챔피언을 조 꼴찌로 떨어뜨려 준 덕택에 ‘엘 트리’ 멕시코의 7회 연속 16강행이 가능했다며 ‘그라시아스 코레아(감사해요 한국)’라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28일 ESPN에 따르면 멕시코-스웨덴 3차전이 벌어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는 물론 멕시코 시티에서도 한국이 독일전에서 거둔 승리에 고마움을 전하는 연호가 뜨겁게 이어졌다.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생큐 코리아” “K-팝”이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도에서도 멕시코 반응은 뜨겁다. 한국-독일전이 끝난 뒤 멕시코 시티 주재 한국대사관 밖에 수백명의 멕시코 팬들이 몰려들어 “코리안 브라더(형제), 이젠 멕시코 사람”이라고 외쳤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한병진 총영사는 이들과 함께 멕시코의 16강 진출 기쁨을 나누면서 “오늘은 멕시코인과 한국인의 구별이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멕시코 반응으로 볼 때 축구로 어제의 적으로 피치에서 대결했던 한국과 멕시코는 이날만은 ‘월드컵 형제’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