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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계란 투척 봉변, ‘절반의 기적’ 새출발에 액땜?…4년 전 축구대표팀 귀국 현장과 닮거나 다르거나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06.2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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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절반의 기적’을 이루고 귀국한 태극전사들 앞에 두 가지 풍경이 교차했다. 열렬한 꽃다발 환호와 생뚱한 날계란 투척 사태다.

비록 16강 진출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집념으로 레이닝 챔피언 꺾는 '카잔의 대반란'으로 절망 속에 피어나는 한국 축구의 새 희망을 확인하려고 공항에 몰려든 500여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함께 꽃다발 세례로 태극전사들을 반갑게 맞았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손흥민이 인터뷰하는 도중 계란을 던져 볼썽사나운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한국 축구의 새 희망을 확인하려고 공항에 몰려든 팬들은 꽃다발 세례로 태극전사들을 반갑게 맞았으나, 하지만 일부 팬들은 손흥민이 인터뷰하는 도중 계란을 던져 볼썽사나운 풍경을 연출시켰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축구대표팀은 해단식을 통해 자성과 새출발을 다짐하는 자리. 손흥민이 계란을 맞지는 않았지만 느닷없이 그의 발 앞에 떨어진 계란은 성난 팬심의 마지막 아우성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월드컵 1,2차전에서 2연패를 당해 축구팬들의 질타가 쏟아졌지만 팬들이 태극전사들에게 바란 것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달라는 기대였기에 손흥민 계란 봉변은 비뚤어진 행태로 보인다는 게 대표팀 귀국 현장에 환영나온 대다수 팬들의 차가운 반응이다.

손흥민은 축구대표팀 귀국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많은 팬이 입국장에 나와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행복한 6월을 보내게 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의연하게 인사를 잊지 않았다.

‘울보’라는 소리를 들어가면 바닥난 체력을 끌어올려 조별리그 독일과 3차전에서는 주장의 무게까지 견뎌내며 기적같은 극장골으로 대반란을 이끌었던 손흥민. 진정한 축구팬이라면 계란 투척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할 수 있을까.

러시아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와 구조적인 병폐는 일정 부분 선수들이 책임질 몫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는 대한축구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볼 때, 축구 대표팀 귀국 현장에서 손흥민 계란 투척은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로 퇴보하는 한국축구의 실상을 여지 없이 보여준 축구 대표팀 귀국 때는 그나마 ‘한국축구는 죽었다’는 손팻말이 내걸려 축구협회의 통렬한 반성과 개혁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나왔다.

그 때도 분노한 팬심이 엿 세례로 이어졌는데 당시 그런 행태로는 축구문화를 바꿀 수 없다고 쓴소리를 보낸 축구팬들이 적지 않았다. 당시 손흥민은 대표팀 귀국 현장 인터뷰에서 “이 엿을 먹어야 되나요?”라는 말과 함께 일부 팬들의 비난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홍명보호'를 향한 엿 세례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신태용호'와 손흥민을 향한 계란 투척은 닮은 모양새도 있지만, 축구팬들의 반응이 “그래도 심했다”라는 부분 호응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냉소로 바뀐 것은 확실히 달랐다.

손흥민은 계란 투척 사태에 곤혹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독일전에서 희망을 봤다. 염원해주신 팬들 덕분이다”라며 “더 좋은 모습으로 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 계란 투척 봉변이 논란을 낳고 있지만 손흥민이 빅리그에서 더욱 성장해 4년 뒤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도약을 이끌기 위한 ‘액땜’으로나 받아들여야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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