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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덴마크, 러시아 스페인 '11m의 영웅' 수바시치-아킨페프...슈마이켈은 '언성 히어로'

  • Editor. 박상욱 기자
  • 입력 2018.07.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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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상욱 기자] 축구에서 승부차기는 ‘11m의 잔인한 룰렛’이라고도 부른다. 선수나 감독이 승부차기를 치르고 나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설도 있다. 그만큼 5번씩 플레이스킥을 차는 ‘11m의 전쟁’은 선수와 감독에게 엄청난 압박감과 긴장감을 가져다 준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크로아티아-덴마크, 러시아-스페인 16강전은 공교롭게도 모두 승부차기로 희비가 갈렸다. 특히 두 경기 각각 놀라운 선방쇼로 8강행을 이끈 크로아티아 다니엘 수바시치와 러시아 이고르 아킨페프, 두 수문장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러시아 월드컵 세이브 랭킹 1위(21개)에 오른 덴마크 골리 카스퍼 슈마이켈도 빼놓을 수 없다.

크로아티아는 2일 새벽(한국시간) 니즈니노보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덴마크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크로아티아-덴마크 러시아-스페인 경기에서 영웅 골기퍼가 탄생했다. 수바시치-아킨페프-슈마이켈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은 슈마이켈. [사진=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덴마크 매치에서 수바시치와 슈마이켈의 멋진 맞대결이 펼쳐졌다. 슈마이켈은 경기 후반 크로아티아 중원의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을 선방해냈다. 수바시치와 슈마이켈의 활약은 11m의 승부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승부차기에서 수바시치는 3개, 슈마이켈은 2개를 각각 선방해낸 것이다. 수바시치 승부차기 3개 선방 기록은 2006년 월드컵 잉글랜드 8강전에서 포르투갈 수문장 히카르두가 보여준 최다 선방 타이 기록이다.

크로아티아-덴마크 결전에서 수바시치 활약으로 크로아티아는 20년 만에 8강에 오르게 됐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의 네덜란드를 꺾고 3위 돌풍을 일으켰던 크로아티아는 다시 ‘어게인 1998’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러시아는 전날 밤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16강전에서 1-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러시아-스페인 결전에서는 개최국 수호신 아킨페프가 9차례 선방쇼를 펼쳤다. 8년 전 우승컵을 들어 올린 무적함대 스페인은 아킨페프가 지킨 골문을 자책골로 한 번밖에 열지 못하고 결국 개최국에 약한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러시아-스페인 경기에서 아켄페프 활약을 앞세워 46년 만에 8강 신화를 이룬 러시아. 특히 아킨페프는 4년 전 브라질에서 한국 이근호 중거리슛을 엉겹결에 놓치며 골문을 열어주는 바람에 얻은 ‘기름손’이라는 오명을 이번에 당당히 8강 견인의 수호신 활약으로 말끔히 씻어버렸다. 세이브 랭킹에서 14개로 한국 조현우(13개)를 제치고 3위까지 올라선 아킨페프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크로아티아-덴마크 러시아-스페인 경기에서 영웅 골기퍼가 탄생했다. 수바시치-아킨페프-슈마이켈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은 아켄페프. [사진=AP/연합뉴스]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최근 20년 동안 이어져온 승부차기 무패 트렌드를 이어간 점도 눈길을 끈다. 2014년 브라질이 칠레를, 2006년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2002년 한국이 스페인을, 1998년 프랑스가 이탈리아를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바 있다. 특히 스페인은 러시아전 패배로 16년 만에 다시 녹다운 토너먼트에서 개최국과 승부차기로 짐을 싸게 됐다.

비록 팀은 졌지만 크로아티아-덴마크 매치 MOM(경기MVP)에 뽑힌 슈마이켈은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덴마크의 레전드 골키퍼였던 아버지 피터 슈마이켈 앞에서 보여준 명품 선방쇼였다. MOM 선정은 정규시간 90분 활약상을 평가하는 만큼 모드리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경기 중 7개 선방을 보여준 슈마이켈은 16강 탈락에도 20년전 8강을 이끌었던 아버지를 흐뭇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크로아티아-덴마크와 러시아-스페인 16강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11m의 영웅’ 수바시치와 아킨페프의 활약은 8강전에서 이어질까. 이들이 4강 길목에서도 선방쇼를 펼쳐 선방 랭킹 선두 ‘언성 히어로’ 슈마이켈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녹다운 라운드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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