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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에 대한 투자가 또 철회되는 까닭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7.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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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01. 사회책임을 중시하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 노르웨이연기금(GPFG)은 2015년 8월 내부 윤리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포스코대우와 모회사인 포스코 모두를 투자대상에서 제외했다.

#02. 지난 2월 영국 유명 드럭스토어 브랜드 ‘부츠’가 ‘환경파괴 문제’로 포스코대우와 거래를 끊었다.

#03. 세계 5위 연기금 ‘네덜란드공적연금(ABP)’이 지난달 22일 포스코대우에 대한 투자 철회를 발표했다. 포스코대우가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팜유 농장을 운영하면서 열대림을 파괴하고, 원주민들과 토지 분쟁에 얽혔다는 것이 이유다.

김영상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포스코대우에 대한 해외투자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김영상 사장. [사진=연합뉴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정 이후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은 다국적 기업들의 중요한 좌표가 됐다. 국제 투자회사들이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이 기업이 환경보호 등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은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같은 선상에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포스코대우에 대한 국제 투자기관과 기업들의 투자 철회가 이어지는 상황이 사뭇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실제로 포스코대우 김영상 대표이사 사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코대우는 인권, 환경 등의 국제 규범과 공정거래법 준수에도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이은 투자 철회 사례들을 살펴보면 김영상 사장 공언과 달리 실질적으로 환경보호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실정이다.

환경운동연합 김혜린 활동가는 “지난해에만 20개가 넘는 기업이 포스코대우가 ‘산림파괴 금지 정책’을 채택하고 준수할 때까지 공급처나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를 했다”며 “포스코는 파괴적인 사업방침이 세계에서 활약 중인 한국기업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목청을 돋웠다.

김영상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포스코대우에 대한 해외투자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캡쳐=포스코대우 홈페이지]

김영상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대우에 입사해 30여년 이상 외길만 걸어온 정통 상사맨이다. 쿠알라룸푸르, 캐나다, 러시아 지사장을 거쳐 국내로 들어와 대우인터내셔널 금속본부장, 철강본부장 등을 지냈다.

그만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세계 경제 흐름을 잘 읽을 것이라고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한데 위에서 언급한 2015년 8월 노르웨이연기금 투자철회, 올해 2월 부츠 거래 중단, 지난달 네덜란드공적연금 투자 철회 모두 2015년 7월 김영상 사장 취임 뒤 발생, 씁쓸함을 더한다.

김영상 사장이 최근 포스코 회장 최종 후보군에 올랐을 만큼 포스코 안팎에서 리더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더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미래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나아가겠다.”

김영상 사장의 밝힌 포스코대우의 미래 그림이다. 잇따라 투자가 철회되는 상황에서 포스코대우가 핵심가치와 사명을 다시 한 번 곱씹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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