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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퇴진' 아시아나 직원 촛불집회서 이어지는 목소리, '오너 리스크'를 어이할꼬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7.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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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퇴진하라.”

뿔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지난 6일 첫 집회를 통해 한목소리로 외친 요구다. 직원들은 8일 서울 도심서 박삼구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이틀 만에 다시 연다.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 등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개최한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승무원 등 직원들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직원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7시 30분께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발해 종로구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 본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6일 같은 장소에서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첫 번째 촛불집회가 열었다. 당시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직원 300명이 가이포크스 가면, 선글라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와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지난 1일부터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해 비행기 출발이 늦어진 장거리 항공편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출발 시각을 맞추려 노밀 상태로 기내식 없이 이륙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내식 생산량은 하루 약 3000인분으로 아시아나항공 전체 기내식 수요의 10분의 1에 불과해 이번 사태는 예견됐던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에 박삼구 회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기내식 대란’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예측과 준비를 하지 못해 고객과 직원들이 고생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박삼구 회장의 노밀 사과에서 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지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른바 ‘오너 리스크’로 아시아나항공이 휘청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밀 사태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61% 상승한 4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노밀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29일 종가(4140원)와 비교하면 0.48%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연고점을 찍었던 1월 29일(5460원)과 견주면 5개월여 사이에 32.52%나 주가가 내렸고 시가총액도 2750억원 감소했다.

박삼구 회장의 오너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시아나 항공 여승무원 교육생들이 박삼구 회장을 위해 노래와 율동을 연습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파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아시아나 항공 여승무원 교육생들이 박삼구 회장을 위해 노래와 율동을 연습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출처=KBS 방송]

6일 KBS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나에 입사한 승무원 교육생들은 박삼구 회장을 만나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라는 주문과 함께 선물을 준비하고 신체 접촉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2014년 5월 아시아나 교육생들은 치마 정장을 입고 빨간 하트 모양의 종이를 손에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교육생 교육 수료를 앞두고 박삼구 회장의 방문 환영 행사를 연습하는 장면이라는 것이 교육생들의 증언이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교육생들이 교육을 마칠 때마다 박삼구 회장이 방문했다. 간부들은 교육생들에게 박 회장이 오면 회장 손을 잡거나 회장을 안으라는 강요를 했고 반가움에 눈물 흘리는 역할을 맡는 교육생을 지정하기까지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런 행사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교육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행사라고 해명했다.

박삼구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 등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두 번째 촛불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박 회장의 오너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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