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민혁 기자] 리비아에서 또다시 납치 사건이 발생해 이목을 끌고 있다.
리비아 물사업 시설인 '인공 하천 프로젝트' 본부는 7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이 트리폴리 남동쪽으로 1천500㎞ 떨어진 타제르보 급수시설을 습격해 리비아인 직원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타제르보 사업본부에 따르면 기술자와 경비원 1명이 각각 살해됐고 경비원 2명이 괴한들에게 끌려갔다.
현재까지 공격 배후를 주장하는 조직은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1월에 리비아 남서부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터키인 직원들이 납치돼 지난달에야 풀려난 바 있다.
리비아에서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등에 의한 폭력·납치가 잦아 치안이 극도로 불안하다.
2011년 민중 봉기로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이 붕괴된 후 유엔 중재의 리비아 통합 정부가 설립됐지만 아직도 서부 트리폴리와 동부 벵가지 인근 도시에 정부가 따로 구성되어 있어 국정이 혼란한 탓이다.
지난 6월 리비아의 동부에 주둔하고 있는 군 사령관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은 동부도시 다르나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을 완전히 진압하고 도시 전체를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리비아 정국은 안정되지 않은 채 리비아 곳곳에서 테러, 납치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1일 리비아 전국위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동안 국정이 혼란한 리비아에서 폭력 사태로 433명이나 사망했다.
이들 사망자 중 어린이 79명과 여성 10명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적법한 사법절차 없이 살해된 사람이 201명이나 됐다. 이들은 여러 지역에서 무장 조직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것이다.
게다가 157명 민간인이 벵가지, 시르테 및 데르나 등지에서 지뢰가 터져 사망했다. 인권위원회는 143명이 지난해 임의로 체포됐으며 189명이 납치됐다고 보고서에서 지적한 바 있다.
리비아 수로시설을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해 갔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디 납치된 2명이 무사히 생환하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