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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닥터포헤어·코스모코스·TS트릴리온 탈모샴푸. '뻥 치시네!'

[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머리숱이 옅어질 때마다 한숨이 늘어간다. 머리카락이 하나둘 떨어지는 걸 저도 모르게 셈하고 있다. 탈모를 겪고 있는 자들의 흔한 일상사다. 탈모는 유전,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진행되므로 탈모 치료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탈모 치료와 예방을 위해선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 올바른 치료법과 의약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옳다.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탈모샴푸의 경우 탈모 치료제가 아니다. 특히 '모발 굵기 증가' '발모·양모' '모발의 성장' 문구가 나올수록 판을 벌여 속이려는 ‘야바위’일 가능성이 높다.

화장품을 의약외품으로 광고한 사례. [사진출처=식약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화장품을 허위·과대 광고한 인터넷, 홈쇼핑 등 온라인 판매사이트 587개(14개사, 14개 제품)를 적발해 시정, 고발, 행정처분 등의 조처를 했다.

식약처 점검한 결과 네이처리퍼블릭의 ‘자연의올리브하이드로샴푸’가 총 160건으로 가장 많이 적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다음은 닥터포헤어의 ‘폴리젠 샴푸’와 코스모코스의 ‘꽃을 든 남자-알지쓰리(RGⅢ) 헤어로스크리닉 샴푸액’, TS트릴리온의 ‘TS샴푸’가 각각 123건, 80건, 79건을 위반했다.

우선 국내 유명 화장품 회사 ‘네이처리퍼블릭’은 대체 어떤 행위를 한 것일까?

식약처에 따르면 이들은 네이처리퍼블릭의 ‘자연의올리브하이드로 샴푸’를 판매하면서 '의약외품'으로 표시했을 뿐 아니라 '모발 굵기 증가' '발모·양모'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모두 허위·과대광고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식약처 처분 내용에 따라 자사 공식 쇼핑몰과 입점몰 등에 게재된 광고 내용에 대해 수정 완료했다"면서 "적발 내용 가운데 많은 부분은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개인 사업자여서 입점몰 협조를 받아 광고 내용에 대한 수정을 요청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내부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이처퍼블릭을 향한 소비자들의 날선 눈초리는 쉽게 거두어지지 않고 있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미 네이처퍼블릭의 위신은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로 인해 땅에 곤두박질 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운호 전 네이처퍼블릭 대표는 지난해 말 현직 부장판사를 비롯해 법조계 앞뒤를 가리지 않는 마구잡이식 로비를 벌인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뇌물공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운호 전 대표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날 닥터포헤어, 코스모코스, TS트릴리온도 탈모 완화 기능성 샴푸를 ‘의약외품’ 등으로 광고해 시정명령을 받았다.

'TS샴푸'를 통해 탈모샴푸 시장점유율 1위인 TS트릴리온은 포털사이트에서 확인되는 기업사이트 소개부터 '탈모예방' '탈모방지' '탈모치료' 등 문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TS트릴리온의 경우 일부 인터넷몰에서 ‘탈모증상 완화’ 광고 글이 적힌 TS샴푸가 ‘의약외품 탈모의 방지’ 문구가 있는 제품과 함께 팔리면서 '의약외품 탈모의 방지'를 표기한 제품이 많이 판매된 제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일각에서 제기된 ‘얌체 영업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TS트릴리온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탈모의 방지' 표시 제품들은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제품을 다른 업체가 대량으로 사들여 재판매한 것"이라며 "저희 책임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화장품을 의약외품으로 광고한 사례. [사진출처=식약처 제공]

식약처는 이들 업체들이 탈모완화 샴푸가 지난해 5월 ‘의약외품’에서 ‘기능성화장품’으로 전환된 사실을 알지 못하고 광고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의약외품은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쓰는 의약품보다는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물품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따로 정한 분류 기준에 의한 약품을 뜻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게 제조업 신고와 품목별 품목허가 혹은 품목신고를 해야 한다.

정부는 탈모완화 샴푸를 기능성화장품으로 이관하면서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으로 정의한 바 있다.

이는 분명 소비자들의 오해를 막기 위한 조치지만, 네이처리퍼블릭·닥터포헤어·코스모코스·TS트릴리온 등 탈모샴푸를 파는 유명 회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정부가 탈모 샴푸에 쓸 수 없도록 한 △의약외품 △탈모치료 △탈모방지 △모발의 굵기 증가 △두피재생 △모낭주기조절 등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문구가 눈앞에 보인다면? 한 마디 가능하겠다. ‘뻥 치시네!’

이선영 기자  bbilly0411@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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