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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자이아파트의 부실시공 논란, 고품격 아파트 '자이'의 역습?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7.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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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더 스마트하고, 더 아름다운 라이프를 위해 첨단으로 앞선 아파트.’

GS건설의 고품격 아파트 브랜드 자이가 내세운 이미지다. 하지만 현실은 자이가 내세운 이미지와 사뭇 동떨어진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자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 7일과 8일 건설사 일정에 따라 사전점검에 나섰다가 불만을 표출했다.

“대형 건설업체가 지역 랜드마크 격인 아파트를 짓는다고 해서 믿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입니다.”

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가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GS건설 임병용 대표이사 사장. [사진캡쳐=GS건설 홈페이지]

입주예정자에게 배신감마저 들게 끔 한 자이의 부실시공 상태는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입주할 집에는 장판에 얼룩이 생겼고 벽 마감재나 화장대 주변 마감재가 뒤틀렸다. 상당수 집이 벽지와 장판, 마감재가 부서지거나 제대로 처리되지도 않았다.

심지어 어떤 집에는 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물로 벽이나 바닥이 젖거나 잠겨 바닥과 벽을 아예 새로 공사해야할 수준이었다. 공용공간인 계단 타일이 부서지거나 떠 있는 곳도 있고 옥상에 금이 가 있는 곳도 발견됐다. 신발장이나 드레스 룸 문, 일부 조경이 모델하우스에서 공개한 것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정도라면 건설사가 주민을 농락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사전점검에 갔다 온 입주예정자의 실망감과 분노를 확연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입주예정자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에는 GS건설의 부실시공을 성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GS건설 자이의 부실시공에 대한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GS건설 부실시공을 성토하는 청원 글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22일에 올라온 ‘GS 건설의 부실시공 및 무책임에 대해 고발합니다’는 제목의 청원글에서는 김포 자이더빌리지에서도 포항 자이아파트 부실시공과 흡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8월 입주를 앞둔 경북 포항 자이아파트가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집은 벽과 바닥이 물에 젖어 건설사가 장판과 벽지를 뜯어냈다. [사진=연합뉴스]

청원인은 “바닥과 벽의 수직 수평이 맞지 않아 한쪽은 들뜨고 한쪽은 맞는 불균형 심각, 몰딩 및 실리콘 불량, 벽지 도배 표면 고르지 못함, 찢김 및 오염, 실내 계단의 총체적 부실, 도면과는 다르게 각 세대 주차장 구배가 잘못 시공돼 공용 홀 안쪽으로 빗물 유입 우려, 세대 내 붙박이 장 등의 문 열고 닫힘 불량, 거실 폴리싱 타일 깨짐 및 화장실 타일 시공 불량, 잘못된 구배시공으로 물 빠짐 불가, 타일 사이 매지 불량, 외벽 전체 표면 불량과 외벽 뿜칠 불량….”이라고 적었다. 부실시공 문제 사안들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GS건설의 부실시공 논란은 이게 끝이 아니다.

지난 2월 GS건설이 지은 임대주택에서 발생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매일경제TV 보도에 따르면 GS건설이 지은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내부 욕실과 공용 계단, 심지어 단체 정전 등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 아파트는 당시 입주 1년도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임에도 하자가 빈번히 발생했던 것이다. GS건설 측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잇단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GS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무려 300%를 넘어서는 등 비상등이 켜진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도급순위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평균 부채비율 173.9%를 살펴봐도 GS건설 300% 부채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케 한다.

그런 와중에 GS건설은 지난해 과천 주공1단지, 반포 1단지, 잠실 미성 크로바 아파트 등 경쟁 건설사들과의 재건축 수주에서 실패해 대외적으로도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클린 경쟁’을 내세운 GS건설이 수모를 당한 것은 또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수원 지역 최대 재건축 사업인 '영통2구역‘ 시공권 수주전에서 GS건설이 제안서에 가구당 이사비 1천만 원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제안해 물의를 빚었다. 정부는 재건축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건설사가 조합원의 이사 비용을 지원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했으며, 위반 시 입찰을 무효로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GS건설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입찰 참여 당시 ‘도시정비 영업의 질서 회복을 위한 GS건설의 선언’ 자정 결의문에서 “사회적 상식에 반하는 마케팅과 현혹적인 조건 제시 등을 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선언하기도 했다.

GS건설 측은 입찰공고는 국토부 개선안 발표 이전에 나와 문제없다는 입장이었다.

“GS건설은 대내외 환경변화 속에서도, 고객, 주주,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신뢰받는 Sustainable Global Company로 도약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GS건설 임병용 대표이사 사장의 자신감 넘치는 말이다.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GS건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는 이들의 가슴에 임병용 사장의 말처럼 굳은 신뢰받고 있는지 실로 궁금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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