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바라는 것보다 더 긴 과정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 대한 솔직한 심경이 담긴 발언이다. ‘일괄타결 프로세스’를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전을 대비해 노선 수정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총리 지방관저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행정부 등 전임 정권으로부터 "북한 문제를 넘겨받았다"며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 "그것은 과정이다. 아마도 사람들이 바라는 것보다 더 긴 과정이 될 수 있다"며 "나는 오래 걸리는 과정에도 익숙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속도 조절론’을 꺼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도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칠면조 구이'에 빗대어 "(비핵화를) 서두르면 스토브에서 칠면조를 서둘러 꺼내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 된다. 더 서두를수록 나쁘고, 더 오래 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비핵화 실무협상 책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어줬다.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11일 북한 핵 문제 해결과 관련, "이러한 일이 몇 시간 동안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건 터무니 없는 일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에 대해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에서 시간은 많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