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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대한항공 직원들 첫 연대의 두 키워드, 갑질문화와 총수퇴진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7.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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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는 조직문화가 승객들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는 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확인됐다.”

아시아나·대한항공 직원들이 14일 저녁 청와대 앞에서 첫 공동집회를 열어 이같이 주장하며 각종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양대 항공사 총수 일가의 경영일선 퇴진을 촉구했다.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함께 가자 갑질 격파 문화제’를 함께 연 아시아나·대한항공 직원들은 닮은꼴 갑질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연대의지를 다졌다.

아시아나 대한항공 직원들이 14일  ‘함께 가자 갑질 격파 문화제’에서 각종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지난 6, 8일 연 촛불집회에 대한항공 직원들이 참석해 지지 발언을 한 이후 집회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대다수 참석자가 촛불을 들었고, 일부는 신원이 노출되면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마스크, 가면, 선글라스를 쓰고 경영진 규탄에 목소리를 높였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대한항공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박창진 사무장은 직원연대 대표 자격으로 “두 회사 직원연대가 함께할 수 있어 마음 깊이 기쁨의 눈물이 흐른다”며 “‘사람이 먼저’라고 말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두 항공사 직원들의 고충들, 안타까운 사연들을 듣고 나라의 제일 큰 어른으로서 한마디 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면을 쓴 채 연단에 올라 자신을 대한항공 기장이라고 소개한 집회 참석자는 “우리가 약해서 갑질을 당해왔다”며 “약하지 않으려면 단결해서 싸워야 하고, 법이 정한 노동조합을 통해 쟁의하고 힘을 모아서 법의 틀 안에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아시아나·대한항공 직원들이 연 촛불 집회에서는 양사 내부에서 겪은 부당 사례를 폭로하고 양대 항공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아시아나·대한항공 직원들이 처음으로 손을 잡은 직원연대 주최의 집회 현장에는 '아름다운 우리가 바꾸자 아시아나' '침묵하지 말자' '우리가 노예냐' '갑질 근절 함께해요' 등의 손팻말이 촛불과 어우러졌다.

참석자들은 갑질에 대한 고발 이외에도 아시아나·대한항공 직원들에 대한 연대 의미를 담은 '너는 나다' 이벤트를 열었고, 양사 총수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의미로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청와대 쪽으로 날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서울역,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밀려들어 처음으로 손 맞잡은 아시아나·대한항공 직원들 연대의 함성이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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