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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특별세무조사 'MB 사돈' 조양래 회장 일가, '형님' 효성처럼 넘어야 할 산이?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7.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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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효성그룹 창업주 고(故) 조홍제 회장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다. 장남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1970년대부터 주력 기업인 효성물산, 동양나이론, 효성중공업 등을 맡았고, 차남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은 한국타이어를, 삼남 조욱래 회장은 대전피혁을 각각 물려받았다.

지난 6월 8일.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 명예회장 아들 조현준 회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 항소심 결심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항소심에서도 조석래 명예회장에게 징역 10년, 조현준 회장에게 징역 5년을 각각 구형했다.

지난 10일 국세청 조사4국이 한국타이어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어 회장 장남 조현식 부회장(좌)과 차남 조현범 사장(우). [사진=연합뉴스]

조석래 명예회장은 2003년부터 10여년에 걸쳐 8900억원 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법인세 1237억원을 포탈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형과 벌금 1365억원을 선고받았다. 조현준 회장은 16억원의 효성 법인자금을 횡령한 혐의만 인정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조석래 조현준 회장 부자가 오는 9월 5일 항소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우인 조양래 회장이 이끄는 한국타이어는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아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단 형제라는 이유만으로 효성그룹과 한국타이어 일가가 주목을 끄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가(家)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셋째 딸 이수연 씨와 결혼한 이가 조석래 명예회장 동생인 조양래 회장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타이어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회계 장부 등 자료를 확보하면서 조사가 얼마나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최대주주는 지분 23.59%를 보유한 조양래 회장이지만 사실상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은 조현식 부회장이 19.32%, 조현범 사장이 19.3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행법상 총수 일가의 지분이 일정 기준(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 내부거래액이 연간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액의 12%를 넘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사진은 대전 유성구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준공식. [사진=연합뉴스]

한국타이어 비상장 자회사 엠프론티어는 내부거래 비중이 81.8%에 이르며 전산관리 및 시스템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사장, 조양래 회장 장녀 조희경 씨가 각각 24%, 24%, 1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한국타이어 비상장 자회사 신양관광개발의 경우, 조현식 부회장이 44.12%, 조현범 사장이 32.65%, 나머지 지분은 조희경 씨와 차녀 조희원 씨가 보유해 조양래 회장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시설관리나 부동산임대업 등을 통한 내부거래 비중이 100%다.

조현식 부회장이 20.0%, 조현범 사장이 29.9%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엠케이테크놀로지도 내부거래 비중이 98.6%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된다.

공정위가 일감몰아주기 및 내부거래와 관련해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 오너 일가를 예의주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특별세무조사가 한국타이어 그룹과 관련해 일감 몰아주기 및 내부거래 등에 조사가 집중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번 한국타이어 조사를 담당하는 조직이 바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혐의 등 비정기 조사를 담당하는 특별 세무조사 전담 조직인 조사4국이라는 점 또한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일감 몰아주기 및 내부거래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을 이끌고 있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여러 차례 재계에 엄중한 경고를 내린 바 있다. 김상조 위원장은 취임 2주년을 맞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에 참여하는 직계 위주의 대주주 일가는 주력 핵심계열사의 주식만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가능한 한 빨리 매각해 달라”며 “비주력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공정위의 조사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측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세무조사로 알고 있으며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일감몰아주기와 내부거래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른 가운데 실적 또한 밝지 않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연결기준 매출 6조8133억원, 영업이익 7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2.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28% 감소했다.

조양래 회장의 후계 구도인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주주들로부터 당당히 총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일감 몰아주기와 내부거래 문제를 해결하고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영능력 또한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MB사돈’ 집안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 일가뿐만 아니라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 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 삼부자가 앞으로 어떻게 산을 넘을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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