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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자살 직원 사인 논란, 그 겉과 속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7.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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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금융업계서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KB국민은행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게다가 이런 비보가 무려 두 달이 지나서야 세인들에게 뒤늦게 알려져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그런데 이 안타까운 비극에 대한 얘기가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KB국민은행 직원의 자살 사안을 둘러싸고 유족, 노조 측이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앞에서 열린 '실적압박 및 업무부담으로 인한 직원 자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박홍배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KB노조)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실적압박 및 업무부담으로 인한 직원 자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모 지역영업그룹 소속 A직원이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A직원이 소속된 스타팀에서 회장·행장 앞 보고를 앞두고 실적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KB노조는 KB국민은행 자살 직원의 사인을 과도한 실적압박에 따른 스트레스로 보는 근거에 대해 “올해 신설된 스타팀의 경우 성과평가는 아웃바운드사업본부가, 역량평가는 지역영업그룹에서 하는 구조적인 문제와 더불어 매주 수기 실적보고·독려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노조는 KB국민은행 자살 직원의 메모에도 집중했다. 노조가 공개한 고인의 메모에 따르면 ‘B 대표와 잘 맞지 않는다’, ‘내가 싫으면 떠나면 된다. 인연에 얽매이지 않는 곳으로…’ 등의 메시지가 있었다.

노조는 이 메모가 A직원과 지역영업그룹 B대표와 갈등이 드러난 대목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가 실제로 A직원이 스트레스로 인해 부서 이동 의사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고인이 된 A직원은 2008년 ‘올해의 외환딜러’로 뽑혔던 만큼 평소 책임감이 뛰어났고 인품도 훌륭해 이번 극단적 선택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A직원 유가족은 KB국민은행에 대해 업무상 산재처리와 보상금, B대표의 공개사과를 비롯해 경영진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 측은 은행 측이 이러한 요구에 대해 한 가지 요구도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KB국민은행 자살 직원 사안과 관련해 “해당 지역영업그룹 대표를 즉시 해임하고 아웃바운드사업본부 책임자를 경질 징계해야 한다”며 “노조와 유가족 앞으로 두 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스타팀 운영방식과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KB국민은행.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사내 직원이 ‘과도한 업무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노조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허용된 범위 안에서는 유족들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소중한 생명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노조와 사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KB국민은행 자살 직원의 죽음을 둘러싼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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