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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갑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7.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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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2014년 1월∼2016년 4월 쿠팡은 6개 납품업자와 6차례 직매입 거래를 하면서 계약서면을 주지 않았다. 아울러 직매입한 42개 품목 499개 상품(매입가격 2000만원)을 정당한 사유 없이 반품했다.
 
이것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난 쿠팡의 ‘갑질’ 행태다. 결국 공정위는 지난 5월 24일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쿠팡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1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납품업자에게 계약서면을 주지 않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상품을 반품하는 식으로 갑질을 해와 질타를 받았던 쿠팡의 현주소다.

쿠팡 배달 차량. [사진=연합뉴스]

그런데도 쿠팡은 여전히 구태를 벗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한 ‘갑질’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월 1일부로 ‘사내직원’ 쿠팡맨의 월급을 1.5% 인상하고 안정보상비인 ‘세이프리워드’(SR)와 인센티브를 쿠팡맨들의 기본급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평균 등급의 인센티브를 받던 쿠팡맨의 경우 월급을 4만6000원 더 받았다. 이 중에 연장근로 수당을 뺀 기본급은 213만원으로 올해 최저월급인 157만3700원보다 훨씬 많다.
 
얼핏 보면 쿠팡맨들의 처우가 나아졌다고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세이프리워드와 인센티브를 기본급에 포함시키면서 월급이 올랐을 뿐이다. 오히려 쿠팡은 쿠팽맨들의 임금을 공제하는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쿠팡은 그동안 유지했던 교통사고 시 ‘월급서 40만원 공제’ 기준을 그대로 고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쿠팡맨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쿠팡카 파손 시 공제금액을 20만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이도 속사정을 살펴보면 공제금액이 줄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쿠팡맨들의 월급이 20만원 내외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제 한도도 정해져 있지 않아 만약 3번 이상 사고가 날 경우 쿠팡맨들의 월급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쿠팡이 이른바 쿠팡맨들에게 ‘조삼모사식 갑질’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실 쿠팡 갑질 논란에 대한 지적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5년 당시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 등으로 쿠팡, 위메프, 티몬 소셜커머스 업체 3사의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출처=연합뉴스TV 방송]

하지만 위메프, 티몬 소셜커머스 대표들은 국감에 출석한 반면 김범석 쿠팡 대표는 나오지 않았다. ‘농구를 하다 다쳤다’는 이유였다.
 
김범석 대표가 이끄는 쿠팡은 지난해 5월에는 정규 직원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일자리 창출’ 대신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말을 번복했다.
 
그런 가운데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로 공정위의 철퇴를 맞은 쿠팡이 이번엔 사내직원에게 행해진 갑질 행태로 비판을 받고 있다.
 
3년 전에 농구를 하다 다쳐 국감장에 나오지 않아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쿠팡 김범석 대표가 과연 이번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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