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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이자제약 '채용 갑질' 논란, 국내서 잘나간다는데…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7.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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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청년들에게 ‘헬조선’이라는 말은 이미 낯설지 않다. 특히 일자리 대란으로 인해 취업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울 것 같은 현실에서 어떻게든 일자리를 얻으려는 청년들의 고군분투 도전기는 가슴을 찡하게 울리기도 한다.

다국적기업 한국화이자제약이 서류합격자를 뽑아놓고 응시자들에게 돌연 일방적으로 ‘채용 계획 전면 취소’를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야말로 취업전선을 뚫으며 달려온 청년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채용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출처=한국화이자제약 홈페이지]

18일 한국화이자제약에 따르면 비즈니스 전략 부분 채용 관련 서류합격자들에게 17일 인터뷰 일정을 알린 것이 지난 12일이다. 그리고 하루 만인 13일 한국화이자제약은 서류합격자들에게 ‘취업 자체를 취소한다’는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가 취소됐음을 전했다.

서류합격에 기대감에 부풀었던 지원자들이 황당함과 허탈감을 호소하는 것은 당연했다. 채용관련 인터넷 포털사이트 내 커뮤니티 안에서는 “무슨 날벼락이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농락당한 기분이다” 등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지원자들은 세계적인 제약회사 한국화이자제약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채용 취소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냐며 ‘채용 갑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아무런 피해가 없지만 이 채용 절차를 위해 많은 시간과 준비를 했던 응시자들은 예기치 못한 피해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일방적인 취업 계획 무산 통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19일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저희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어서 죄송하다고 (응시자들에게) 말씀을 드렸다”며 “되도록 주말에 (인터뷰) 준비를 할까 봐 빠르게 이메일로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러한 갑작스런 채용 의사결정 번복과 관련해서는 “사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채용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한국화이자제약 오동욱 대표이사. [사진출처=한국화이자제약 홈페이지]

다국적기업 한국화이자제약은 국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7516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한국화이자제약은 다국적 제약회사 매출부분 1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한국화이자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48억원으로 2016년 대비 574.62% 증가해 선두를 지켰고, 당기순이익에서도 4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89.02% 성장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화이자제약 지난해 기부금은 2016년 대비 고작 10% 가량 증가한 14억6000만원에 미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보다 터무니 없이 낮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 실업률은 10.5%로 두 자릿 수까지 치솟았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전체 실업자는 112만1000명으로 이 중 청년층 실업자는 46만명에 달한다.

글로벌 기업 한국화이자제약 ‘채용 갑질’ 논란에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청년 구직자들만 허탈한 피해를 보는 상황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 잘나간다는 한국화이자제약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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