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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온 사고현장 공개…송영무, 마린온 유가족 두고 "의전 흡족 못해 짜증" 발언 논란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7.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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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지난 17일 추락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2호기 사고현장이 공개됐다. 군사보호시설인 만큼 해병대 측은 사고현장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마린온 유가족 의견을 받아들여 취재진에게 공개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마린온 유가족들은 기체 결함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유가족에 대해 "의전 등 문제에 흡족하지 못해 짜증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현장이 뒤늦게 공개된 가운데 마린온 유가족은 기체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마린온 추락 사고 현장인 경북 포항공항 헬기 활주로가 공개됐다. 사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현장에서 30m 떨어진 곳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해병대 측은 사고현장을 검은색 차광막으로 가려 놓고 통제선을 쳐 놓았다.

헬기는 추락하며 불이 난 상태로 동체는 뒤집혀 바퀴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애초 4개 달린 회전날개는 동체에서 남쪽으로 20m 떨어진 곳과 북쪽으로 20m 떨어진 곳에 놓여 있었다. 양측 문도 모두 떨어져 나와 있었고 타고 남은 재와 각종 파편이 동체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군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회전날개가 동체와 분리되며 추락하는 과정에서 뒤집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마린온은 올해 상반기 4대가 해병대에 납품됐다. 사고가 난 헬기는 지난 1월 납품된 마린온 2호기다.

마린온 헬기 사고에 유족들은 기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종사 고(故) A 대령 부인은 "남편은 미국 파일럿스쿨에서 교육받은 베테랑 조종사이며 평소에도 꼼꼼해 조종실수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족도 "숨진 조카가 휴가 나왔을 때 헬기 진동이 심하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마린온 유가족을 두고 송영무 장관이 "의전 등 문제에 흡족하지 못해 짜증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해병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송영무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마린온 유가족이 분노하는 이유를 묻는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의전 등의 문제에서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급작스럽게 사고 소식을 접해서 너무 슬픔이 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송 장관은 "사고원인이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아서"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송 장관의 답에 김 의원은 "송 장관이 그런 인식을 하고 있어 유가족이 분노하고 국민이 분개한다"며 "그러면 사고가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것 아닌가. 장관은 유족의 의전이 부족해 분노한다는 말에 대해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생때같은 아들을 군에 보내고 순직했는데 의전을 따지나"라며 "그런 인식 자체가 문제고 장관은 유족이 분노하는 원인을 알면서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송영무 장관은 다시 발언 기회를 얻어 "진의가 아니고 솔직히 사과를 드리는 바이다"라며 "최선을 다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시정조치를 해서 차후에 그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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