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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라산 등산코스 중 계곡미와 산세가 최고인 관음사코스, 7월 2박3일 제주 여행 중 탐방하면 어떨까?

  • Editor. 이두영 기자
  • 입력 2018.07.2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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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두영 기자] 화산섬의 특징을 고루 지진 섬 제주도. 제주의 비경 중 한 번은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히는 명소가 한라산 백록담이다. 봄이면 철쭉과 진달래, 여름 계곡물과 숲, 가을 단풍, 겨울 설경 등 사철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이 탐방로마다 펼쳐진다.

한라산 등산로 중 길이가 가장 긴 것은 성판악코스다. 한라산 동쪽 1131번 도로 근처 성판악휴게소에서 시작하는 등산코스다. 지금 낙석 관련 공사 때문에 7월31일까지 진달래밭까지만 허용되는 것이 흠이다.

제주도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최고 인기를 누리는 한라산 백록담.

그 대신 어느 정도 긴 산행을 즐기며 백록담까지 갈 수 있는 탐방로로는 관음사코스가 으뜸이다.

계곡과 웅장한 산세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경사가 꽤 가파르기 때문에 평소 성판악코스로 오른 등산객들이 하산할 때 애용하는 등산코스다.

관음사코스의 총 길이는 8.7km이며 편도 5시간 소요된다.

관음사지구 야영장에서 출발해 편안한 숲길을 1.3km 걸으면 박쥐 집단서식지이며 에어컨바람처럼 시원한 기운이 나오는 구린굴에 이른다.

2.5km쯤 가면 숯가마터가 나오고, 2.9km 지점에 이르면 휴식처로 인기가 많은 탐라계곡 벤치가 나온다. 벌러덩 누워 숲과 하늘을 보며 쉬기 좋은 명소다.

한라산 하부의 평이한 숲길, 주위에는 벼과 식물인 제주조릿대가 점령하고 있다.

3.3km지점인 탐라계곡 대피소에 이르면 첫 화장실이 나온다. 이후 등산로는 좀 가파르다. 울창한 숲을 오르면 개미등이 나오는데, 산수국 꽃이 활짝 피어 피로를 덜어 준다.

개미등에서 1.1km를 가면 전망이 환상적인 삼각봉 대피소에 이른다. 한라산 소나무 숲 중에서 가장 멋진 숲이 기다리는 지점이다.

대피소를 지나 현수교를 건널 즈음 설악산 울산바위를 떠올리는 왕관바위가 위용을 드러낸다. 잠시 편안한 내리막길을 지나면 사계절 물이 솟는 용진각 계곡에 다다른다. 태풍 ‘나리’ 때 유실된 대피소 자리가 있는 장소다. 여기서는 잠깐 체력 재충전을 할 필요가 있다.

삼각봉 대피소 부근의 수교. 왕관바위가 나타나 설악산인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후 헬기장까지는 난이도가 매우 높다. 고생 끝에 헬기장에 오르면 한라산 북벽과 제주 시내, 장구목 능선이 시야에 흡족하게 들어온다.

헬기장에서 정상까지는 목조 데크가 설치돼 있다. 정상 바로 밑의 북벽전망대에서 1차 환희를 느끼고 10분만 더 올라가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동릉에 도착하게 된다.

 

#한라산 등산코스 입산요령과 교통

한라산에 오를 때는 입산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5,6,7,8월 여름철에는 관음사 탐방로 입구 안내소를 통해 오전 5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오후 1시부터에는 입산금지다. 삼각봉 안내소에서 오후 1시 이후에는 정상 쪽으로 올라갈 수 없고, 정상에서는 오후 2시30분 이전에 내려가야 한다. 삼각봉대피소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1시간40분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관음사코스로 가는 방법을 알아보자.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귀포방면 시외버스를 타서 제주대학교에서 내린 다음, 관음사 방면(1117번 도로) 시외버스 475번을 이용해 등산로 입구로 이동하면 된다.

백록담 부근  전망.

#각 등산코스 소요 시간

한라산의 다른 등산로는 어리목코스(편도 6.8km,3시간), 영실코스(5.8km,2시간30분), 성판악코스(9.6km,4시간30분), 어승생악코스(1.3km,30분), 돈내코코스(7km,3시간30분), 석굴암코스(1.5km,50분) 등이다. 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가 만나는 윗세오름과 남벽순환로 일대는 날씨변화가 심해 정상 탐방을 통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날씨예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제주조릿대의 횡포 언제까지?

한편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최근 제주조릿대 확산을 막기 위해 어리목탐방로 만세동산 일대에 말 8마리를 풀어 주목된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며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보호지역인데, 키 1~1.5m의 제주조릿대가 잎이 무성할뿐더러 번식력도 너무 강해 한라산 식물의 종 다양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해발 1,423m의 사제비동산과 1,700m의 윗세오름 일대에 자생하는 시로미와 눈향나무가 거의 사라진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라산 정상 주변 식생 보호를 위해 1985년 소,말의 방목을 금지한 것이 화근이 됐다. 환경부는 2016년 2월 제주조릿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국립공원 지정을 취소하겠다고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 측에 경고했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말들은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방목해 조릿대 제거 효과와 다른 식물에 대한 영향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삼각봉 대피소.

#대략적인 2박3일 제주여행코스?

올 여름방학 때 제주 2박3일 여행을 간다면 일정은 어떻게?

제주공항에 내린 첫날에는 함덕·협재·이호테우·곽지·중문색달해수욕장 등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긴 다음, 서귀포 밤10시까지 야간조명이 켜지는 천지연폭포나 새섬의 새연교 등의 야경을 구경하고 숙소에 든다.

제주도 특유의 숲속 걷기코스에 미련이 많다면 마지막 날 사려니숲길,비자림 등에 가면 된다. 가볼만한 곳으로 자주 추천되는 여행지들이다.

요즘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는 구좌읍 종달리 수국길이 좋다. 카밀리아힐은 입장료를 내고 수국꽃을 봐야 하지만 종달리 해안은 무료다.

한편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은 괜찮은 음료 맛집이다. 녹차 아이스크림이나 빙수 등을 내어주는 카페가 있다.

렛츠런판제주의 해바라기꽃밭은 김경숙 해바라기 농장처럼 입장료를 내지 않고도 고흐 작품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다.

숙소로는 회원제 럭셔리 콘도인 서귀포시 하원동의 이에스리조트가 있지만, 제주시 애월읍의 다인오세아노호텔처럼 루프트탑 수영장을 갖춘 특급호텔도 권장할만하다. 인피니티풀에서 바다에 물드는 석양빛을 감상할 수 있다.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서귀포 남원읍의 루프탑정원도 정겨운 숙소다. 밤바다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젊은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다.

우리땅이 아닌 듯 이국적인 신비로 가득한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벗삼아 어울리는 환상적인 풍경을 구경하고, 제주도 곳곳의 정겨운 명소들에 들러 제주 여행을 마무리하면 몸과 마음은 신선처럼 홀가분해져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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