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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자산관리 파트너' KB증권 직원, 고객 휴면계좌 횡령...도덕적 해이-내부통제 논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7.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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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지난 4월 6일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는 증권사 직원의 도덕적 해이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당시 주가는 개장 한 시간도 안 돼 12% 폭락했다. 삼성증권이 입은 피해액은 92억원이고, 사고 당일 주가 폭락으로 손해를 입은 투자자는 500여명이다.

내부직원의 도덕적 해이 문제로 증권사 내부 통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KB증권 직원이 고객 휴면계좌에 있는 돈을 횡령한 사건이 확인돼 또 다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1월 10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B증권 대표이사 기자간담회에서 윤경은(왼쪽) 대표와 전병조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KB증권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사로 윤경은, 전병조 각자대표 체제이다. [사진=연합뉴스]

25일 KB증권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달 초 내부통제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자사 직원이 고객의 휴면계좌에 있는 돈, 3억원가량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 KB증권은 이를 금융감독원에 자진 신고해 금감원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내부통제 과정에서 (KB증권 직원이) 휴면계좌에 있는 돈을 횡령한 사실을 발견했고, 고객의 피해가 없도록 해당 계좌를 원상 복구했다”며 “고객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KB증권 임직원 모두는 가장 신뢰받는 '평생 자산관리 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KB증권 윤경은, 전병조 대표이사들의 이같은 공언이 무색해지는 내부직원 횡령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 직원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범죄 행위는 매우 중대하다.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를 담당한 문성인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은 “전문가로서 주식처분으로 인해서 회사에 손해가 생길 수 있고 또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인지했다고 보이므로 사안이 중하고 또 고의성이 강하다고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 안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도 이러한 내부직원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 증권사 내부통제에 대해 엄중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금융사고와 불건전 영업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단기성과 중심 경영과 부실한 지배구조, 내부통제 등이 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CEO(최고경영자) 선임절차 개선 등에 초점을 두고 지배구조법 준수 실태를 점검하겠다"며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내부통제 혁신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종합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의 배당오류 사태에 이어 이번 KB증권의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증권사의 내부통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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