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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은 왜 '수수료 공룡'이 됐을까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7.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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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서울 관악구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요즘 한숨이 늘었다. A씨는 24일 “배달앱 수수료가 매출의 10%대를 차지해 곤란을 겪고 있지만 주변 치킨집들도 모두 배달앱 업체와 제휴해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만5000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면 남는 돈이 달랑 3000원 정도다. 배달대행업체에 3000~4000원 주고 배달앱에 10% 수수료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어 가계운영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배달의민족. [사진=연합뉴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앱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배달앱으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소비자들은 편리함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지만, 정작 배달앱과 제휴를 맺은 요식업체 사장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배달앱 시장이 실은 독과점 상태에 있으므로 광고료가 일방적으로 인상되고 중계 수수료를 산정하는데 있어서도 차별이 심하다는 얘기다.

지난 15일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앱 광고이용 수수료 산정체계와 재무현황을 바탕으로 배달앱 이용 수수료의 가격 적정성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의 경우 배달앱 점유율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요기요와 배달통의 최대주주가 동일해 실질적으로는 두 개의 업체가 배달앱 시장을 독과점한 상황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이 배달앱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일방적인 광고료 인상과 중계 수수료 차별까지 벌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요기요의 경우 본사가 있는 가맹점은 4%의 중계 수수료를 부과하는 반면, 일반 소상공인들에게는 그 3배가 넘는 12.5%의 요구해 와 반발을 부른 바 있다.

일각에서는 마케팅과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효율적인 광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배달앱이 오히려 수수료를 명목으로 소상공인들의 쌈짓돈을 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의 ‘입찰식 광고’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주문중개수수료가 논란이 되자 2015년 이를 폐지해 수수료 0원으로 하는 대신 광고상품을 경매에 올리는 방식으로 높은 가격 제휴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한 달에 한 번 지역별, 업종별로 경매를 통해 최고금액을 제시한 업체 순으로 앱 상단 광고를 배정하는 ‘슈퍼리스트’가 대표적인 ‘꼼수’로 지적을 받는다.

이에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앱 업체는 마케팅과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제휴업체 업주들에게 효율적인 광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반박하고 있는 입장이다.

2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측은 “월 50만원 이상 입찰 광고 비용을 쓰는 업주는 전체 광고주의 4%에 불과하며, 약 5만명의 광고주를 전수조사한 결과 업주당 평균 월 13만원 정도의 광고비로 400만원 이상의 매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달앱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해 거대 공룡이 됐다. 올해 전체 배달음식 시장의 30%가량인 3조원을 찍고 수년 내 1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들의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이 수수료 등 제휴 업체들 간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들 업체들이 이번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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