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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KEB하나·KB국민은행, 낯 뜨거운 '나홀로 호황'의 겉과 속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7.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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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이 올 상반기 ‘이자 장사’로 거둬들인 수익은 총 10조7600억 원. 지난해 상반기보다 11% 넘게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0조를 돌파했다.

편의점주, 식당주인 등 소상공인들만이 아니라 중소기업 사장들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한숨을 내쉬고 있건만, 4대 시중은행들은 ‘역대급 이자수익’을 누리고 있어 세간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가계를 상대로 손쉬운 담보대출만 늘리면서 금리상승에 편승한 과도한 이익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판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로고. [사진=연합뉴스]

은행별 상반기 이자수익은 KB국민은행이 2조97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조7000억원, 하나·우리은행이 2조5000억원 안팎이었다.

이같은 이자장사로 확보된 실적 잔치의 수혜는 행장들의 연봉에 반영된다. 지난해 함영주 하나은행장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각각 9억40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윤종규 KB금융회장도 연봉 17억원 가운데 은행장 겸임분이 7억7000만원에 달했다.

이렇게 4대 시중은행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최근 2~3년 동안 부동산 과열추세에 편승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를 상대로 한 대출상품을 크게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규모는 1500조원까지 급증해 서민들의 허리를 더욱 휘게 만들고 있다.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이자 장사가 더 유리해진 측면도 낯 뜨거운 실적 잔치의 한 요인이다.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도 예금 금리는 천천히 올려 예대금리차가 커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부터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꾸준히 올랐지만 예금금리 상승은 그에 못 미쳤다.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격차는 2.27%포인트에서 2.35%포인트로 더 커진 실정이다. 일각에서 은행이 저축을 권장하기보다는 이자 장사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더구나 은행들은 가계를 상대로 이자 장사에 집중하면서 정작 기업들의 투자자금줄 기능을 다하는 데는 인색했다. IMF 외환 위기 직후인 1999년 은행 총 여신의 68%이던 기업대출은 지난해 54%로 대폭 줄어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가계 대출 증가율은 연평균 6.2%로 기업대출 증가율 5.4%보다 높았다.

신한·우리·KEB하나·KB국민은행, 낯 뜨거운 '나홀로 호황'의 겉과 속. [사진=연합뉴스]

현재 은행들의 전체 이익에서 이자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상회한다. 일부 은행은 대출금리 조작 혐의까지 받고 있다. 이렇게 거둬들인 떼돈 덕에 올해 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1억원, 은행장 평균 연봉은 1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중 은행들이 가계를 상대로 이자 장사를 벌이는 대신 기업들을 외면하는 식으로 ‘경제 핏줄’의 역할은커녕 돈줄을 움켜쥐고 서민들을 빚더미에 몰아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자금이 급한 기업에는 인색하고 연체관리가 손쉬운 가계만을 집중 겨냥해 ‘땅 집고 헤엄치기’ 식 예대 금리차 영업으로 실적 잔치를 벌이는 은행들의 구태는 경제의 피돌기를 저해하는 동맥경화의 주범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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