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박지효 기자] 영화 속에서만 일어날 법한 사건이 현실에서 발생했다. 아프리카 카메룬 북서부 엔돕지역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160여명이 집단 탈옥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같은 소식은 29일(현지시간) 외신의 보도로 알려졌다. 이 지역 관리인은 공영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총기를 소지한 50여명이 사방에 총격을 가한 뒤 교도소 문을 부수고 교도소 건물 전체에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이 관리인은 최소 160여명이 탈옥한 것으로 추정했다.
카메룬 한 교도소에서 160여명이 집단 탈옥한 가운데 달아난 재소자들을 추적 중이며 자발적으로 돌아온 이들은 바멘다에 있는 교도소로 이송된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영어를 사용하는 분리주의자들의 소요 사태가 계속되며 치안이 매우 취약한 곳이다. 카메룬 북서부와 남서부 지역에서는 프랑스어 사용자들의 차별과 탄압에 소수인 영어 사용자들이 반발하며 유혈 충돌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카메룬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160여명이 집단 탈옥한 가운데 앞서 발생한 또 다른 탈옥 사건들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브라질 북부지역에 있는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부라간사 시에 있는 교도소에서 전날 폭동이 일어났으며 출동한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최소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발생한 폭동으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최소한 재소자 8명이 달아났다. 이같은 재소자들의 반발은 교도소 환경에 반발해 벌어졌다. 교도소 수용 능력은 122명이지만 실제로는 315명이 수감돼 있다.
이보다 일주일 앞서 벨렝 시 외곽에 있는 산타 이자베우 교도소에서도 재소자들의 집단 탈옥이 일어났다. 당시 집단 탈옥을 시도한 재소자들로 인해 총격전이 벌어져 22명이 사망하고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주 정부는 총기로 중무장한 괴한들이 담을 폭파하고 들어가 재소자들의 탈출을 도우려다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카메룬 한 교도소에서 160여명이 집단 탈옥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집단 탈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작업장에 불이 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발생한 9여명의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등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교정을 봉쇄하기도 했다.
이보다 한 달여 앞선 9월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한 감옥에서도 수감자 96명이 탈옥한 바 있다. 이들은 앞서 수도 아비장의 한 구치소에서 수감자 반란과 탈옥 시도를 주도한 바 있는 야쿠바의 추종자들로 교도소 지붕을 통해 이동해 정문을 부수고 달아났다.
카메룬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160여명이 집단 탈옥했다는 소식에 지구촌 곳곳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