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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피란민 손녀’ 한국계 박사, 미군유해 신원확인 이끈다…’한국전쟁 프로젝트’ 총괄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08.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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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지난달 말 북한이 한국전 참전 미국 전사자 유해를 송환한 데 이어 미국에 송환한 한국전쟁 참전 미군유해들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을 한국계 미국인이 이끌게 된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측은 2일(현지시간) 화상 기자브리핑에서 “한국계 미국인 제니 진(39) 박사가 ‘한국전쟁 프로젝트’를 총괄한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프로젝트란 한국전쟁 참전용사 신원확인 작업의 공식 명칭을 일컫는다.

법의학 인류학자인 진 박사는 지난 2010년 DPAA의 전신인 합동전쟁포로ㆍ실종자 확인사령부(JPAC)에 합류했다. 이후 2011년부터 JPAC가 미군유해 신원확인을 위해 만든 ‘K208’ 프로젝트팀을 주도했다. ‘K208’의 208은 당시 북한이 미국에 보낸 유해 상자 수를 의미하고, K는 ‘코리아’를 나타낸다.

지난달 말 북한이 한국전 참전 미국 전사자 유해를 송환한 데 이어 미국에 송환한 한국전쟁 참전 미군유해들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을 한국계 미국인이 이끌게 된다.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연합뉴스]

미 국방부 측은 진 박사의 조부모가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서울로 내려온 피란민이라고 밝혔다. 당시 조부모는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미군들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북한이 돌려보낸 유해가 상당수 지난 1950년 ‘장진호 전투’에 나선 병사들의 유해로 알려진 점도 진 박사에게는 더욱 의미부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 박사는 서울에서 고고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인류학 석·박사 과정을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각지의 유해 발굴 현장에도 참여했다.

이번 유해 송환을 계기로, 국방부는 다음 주께 전문가 4~5명 정도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으며 기존 5명에서 사실상 2배로 인원이 증가되는 셈이다. DPAA는 한국전쟁 프로젝트의 팀원을 늘리면서 신원확인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일차적으로 유해에서 유전자(DNA) 샘플을 추출하는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DNA 샘플은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 유전자 감식 실험실’로 옮겨진 뒤 일차적으로 미토콘드리아 DNA 테스트를 거치게 되며, 동시에 상염색체 및 Y염색체 염기서열 테스트도 진행된다.

이러한 복수의 테스트 결과를 실종자 가족, 친척들의 DNA 샘플과 비교한다. 미군은 전쟁에서 실종된 이들의 가족, 친척들로부터 DNA를 지난 1992년부터 수집해왔기에 이러한 비교가 가능하다. 현재 한국전쟁이 끝날 시점에 실종자 명부에 등재된 미군 병사 8100명 중 92% 정도에 대해 가족과 친척의 DNA를 확보하고 있다.

DNA 테스트와는 별개로, 55개 유해 관에서 치아 조직 또는 흉골(가슴뼈)을 선별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실종자의 치과 진료기록이나 과거 결핵 검사를 위해 찍은 X-레이와 맞춰보기 위해서다.

DPAA 수석 과학자인 존 버드 박사는 “치아 또는 흉부촬영 기록과 대조할 수 있다면, 신원확인은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외에도 단서가 되는 모든 것들이 분석 대상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버드 박사는 “신원확인 증거물의 상당수는 군화, 단추, 벨트 같은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유해와 함께 건네진 인식표(군번줄) 1개는 다음 주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 도착하며, 해당 병사의 유가족에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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