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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통령 ‘드론 암살기도’ 용의자 6명 체포, 추락한 최대산유국에 또 다른 격랑?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08.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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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겨냥해 드론 암살 공격을 시도한 혐의로 6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무인기 공격 이후 보여준 일부 국제사회의 연대에 사의를 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 도중 드론이 공중에서 폭발하자 긴급 대피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무사했지만 군인 7명이 다쳤다. 그중 3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영방송 VTV는 5일 네스토르 루이스 레베롤 내무부 장관이 드론 폭발 사건을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6명의 용의자 체포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 했다. [사진=로이터통신/연합뉴스]

국영방송 VTV는 5일 네스토르 루이스 레베롤 내무부 장관이 드론 폭발 사건을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6명의 용의자 체포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 했다. 레베롤 장관은 “2대의 드론에는 각각 1㎏의 폭발물이 탑재됐으며 폭발로 50m 정도의 거리까지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며 “앞으로 용의자들이 더 체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보안요원들이 부인, 고위 인사들과 함께 연단에 있던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움직이던 드론 1대를 격추했고, 다른 1대의 드론은 인근 건물에 충돌한 뒤 폭발했다.

체포된 6명 중 1명은 지난해 군 기지 공격 혐의로 체포 영장이 이미 발부된 인물이다. 또 1명은 2014년 반정부 시위에 참가해 체포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나의 목숨을 겨냥한 공격에 반대와 비난의 목소리를 내준 각국 정부와 인사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민주적이며 독립적으로 사회주의의 길을 계속 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암살기도 사건 이후 볼리비아, 니카라과, 쿠바, 터키, 러시아, 시리아, 스페인, 남미연합(UNASUR) 등은 암살 기도를 향한 비난이 잇따랐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가장 먼저 SNS에 “이번 암살 시도는 반인륜 범죄며 베네수엘라의 용감한 국민에게 제압된 제국의 좌절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 우파 야권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기도 사건을 빌미로 마두로 정권이 정치적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범야권의 ‘광역 전선’은 SNS를 통해 “정부는 합법적이며 민주적으로 정부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조직적인 인권침해와 억압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일부 야권 인사들은 마두로 정권이 살인적인 물가고와 식품과 생필품 등의 부족 사태 속에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번 드론 폭발 사건을 조작했거나 과장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정권을 잡은 마두로 대통령은 ‘반미 좌파’ 행보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국가가 파탄 위기에 몰리자 지난해부터 격화된 반정부 시위를 정부가 유혈 진압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지난 5월 마두로 대통령은 조기 대선을 치러 6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지만 부정 선거 논란 속에서 ‘독재 정권’으로 낙인찍은 우파 국제사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최악의 실업률과 경제파탄, 정정불안 속에 먹을 것을 찾아 브라질 등 이웃나라로 엑소더스가 이어져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가 중남미 사회에 골치아픈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추락한 최대산유국’ 베네수엘라가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드론 암살 시도를 바라보는 우파 야권의 우려와 불안으로 또 다른 격랑에 휩싸일지 주목은 끈다.

이외에 일부 외신은 행사장 인근 아파트에서 가스통이 폭발했다는 소방관들의 말을 인용해 정부 발표와는 전혀 다른 사건일 가능성도 염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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