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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임병용 사장, 빛과 그림자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GS건설은 원래 잘 나가던 회사가 아니었다. 2013년 GS건설 영업손실은 무려 1조313억원이었다. GS그룹 오너 일가 허명수 부회장이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GS건설은 과거의 아픔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이 6091억원이다. 5년 만에 1조 적자에서 1조 흑자를 바라보는 기업으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GS건설의 눈부신 성장에는 바로 허명수 부회장 뒤를 이어 대표이사직에 오른 건설업계 최장수 CEO 임병용 사장이 있다는 평가다.

GS건설 임병용 사장. [사진출처=GS건설 공식 홈페이지]
 

임병용 사장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임병용 사장은 부임 1년 만에 1조 적자기업 GS건설을 흑자기업으로 만들었다. 영업이익에서 2015년 1220억원, 2016년 1429억원, 지난해 3186억원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을 무려 320.3%, 매출은 6조7094억원으로 17.8% 각각 증대시켰다.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성과를 낸 임병용 사장이지만 드리워진 불안한 그림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부실공사 논란으로 잇단 소송에 직면한 것이다. 2009년 준공된 영종자이의 경우 계약자 1000여 가구 가운데 500여 가구가 부실시공을 이유로 입주를 거부하고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사태를 맞았다. 또한 일산과 대전, 부산 등 전국 곳곳 자이아파트 입주민이 GS건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포항 자이아파트 문제로 GS건설은 구설에 오른 상태다. 포항자이는 입주예정자들은 8일 진행된 2차 점검에서도 문제점이 많이 속출됐다며 시공사를 성토하고 나섰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지난달 초 이미 1차 점검에서 마감재 파손, 벽지·장판 부실시공, 계단 파손, 옥상 균열 등 하자가 많이 발견되자 보수 공사를 했다.

그럼에도 입주예정자들로부터 돌아온 것은 실망과 분노였다. 한 입주예정자는 “GS건설이라는 대기업 브랜드를 믿고 비싼 돈을 들여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이렇게 하자가 많으면 어떡하라는 거냐”며 “마음 같아서는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고 목청을 돋우기도 했다.

GS건설 측은 이러한 입주자 의견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9일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대다수 1500세대 이상은 그 쪽(GS건설)에서 잘 지어졌다고 하며 입주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일부 입주예정자 20~30명 정도가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GS건설 건설·시공 중 논란은 비단 아파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8일 GS건설이 건설해 상업운전을 앞둔 경기도 포천 GS화력발전소에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포천 GS 화력발전소는 2015년 10월 허가를 받아 두 달 뒤인 12월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 완료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시험운전에 들어가 일부 시설 보수와 점검을 거쳐 이달 중 상업운전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었다.

8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나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진=연합뉴스]

화재가 발생한 포천 GS 화력발전소는 GS그룹 계열사인 GS E&R이 일부 투자하고 GS건설이 포천시 신북면 신평리 장자산업단지에 건설했다. 특히 이 발전소는 건립 초기부터 주민들과 극심한 마찰을 빚어왔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9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등의 합동 현장감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GS건설 측은 화력발전소 사고와 관련해 “사고수습에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검찰이 5000억원에 이르는 GS건설 관급공사 불법 수주 의혹 사건 관련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임병용 사장의 윤리경영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유직 전 성화종합전기 대표는 지난 5월 28일 GS건설 임직원과 조달청·경기도 공무원 등 25명을 담합 뇌물공여, 뇌물수수, 직권남용, 배임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이 전 대표는 광교 신도시아파트 공사와 농촌진흥청 이전 청사 공사 당시 GS건설과 공무원 간의 커넥션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한 브로커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수사가 필요한 사건이라고 보고 이를 대검찰청에 이첩했고,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2009년 경기도시공사에서 발주한 광교 신도시아파트 신축공사와 2011년 조달청에서 발주한 농촌진흥청 이전 청사 신축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조달청 전·현직 직원과 평가위원들, 경기도 공무원과 건설국 평가위원들을 상대로 전방위적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서 합법적인 입찰을 한 것”이라며 “그러한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화려한 실적을 앞세운 임병용 사장의 윤리경영에 대한 지적은 처음이 아니다. GS건설도 건설사의 고질적인 문제인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GS건설은 하도급 업체에 공사 추가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5억92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주역에 ‘안불망위(安不忘危)’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편안할 때 위기를 잊지 말라는 뜻이다. 이는 개인이나 기업에게 모두 해당되는 경구라 할 수 있다.

일련의 사태와 의혹, 논란을 보노라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는 GS건설 임병용 사장은 ‘군자는 태평할 때 위기를 잊지 않는다. 잘 나갈 때 망할 것을 잊지 않고, 일이 잘 풀릴 때 혼란을 잊지 않는다’는 옛 성현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되묻고 싶은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이상래 기자  srblessed@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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