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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금지 성인용품 '리얼돌' 제작업체 논란…단백질 인형이 국내서 버젓이 팔리는 까닭은?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8.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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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성인용품에 해당하는 '리얼돌(전신인형)'을 아시는가?
 
인간, 특히 여성의 실제 모습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든 인형을 말하고 사람의 실제 모습과 거의 비슷하다는 뜻에서 리얼돌이란 이름이 붙었다. 요새는 실리콘으로 만들고 있어 단백질 인형이라고도 불린다.

한국 정부는 리얼돌을 풍속 저해 상품으로 보고 수입을 불허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 이를 만들어 팔 경우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다. 이런 가운데 리얼돌을 국내서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가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수입 금지 품목인 성인용품 '리얼돌(전신 인형)'을 국내에서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가 등장해 파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해당 업체에서 개당 약 600만원에 판매하는 리얼돌 모습. [사진출처=온라인 화면 캡처/연합뉴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세관 당국은 리얼돌을 국내에서 제작한다는 업체의 홍보 카페가 올해 3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신설됐다고 밝혔다. 성인만 가입할 수 있는 해당 카페에는 이날 현재 약 1500명이 가입한 상태고, 하루 평균 200여명이 방문하고 있었다.

리얼돌 구입은 경기도에 있는 해당 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카페에는 5월부터 8월 사이에 총 5개의 방문 및 구매 후기가 게시돼 있었다.

'일베저장소' 등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홍보 글이 발견됐다. 리얼돌을 구매한 회원들은 "정말 대박이다. 실제 사람과 크게 차이가 안 난다", "160㎝에 30㎏ 정도 된다, 예쁘다"같은 평을 올렸다.

해당 업체에서 판매하는 리얼돌의 가격은 약 600만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성인용품을 미성년자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탓에 리얼돌 판매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학생 아들이 해당 업체에서 리얼돌을 구매했다는 A씨는 "성인 인증 카페라는데 아이들도 쉽게 가입이 가능하더라"면서 "공장을 차려서 전신 단백질 인형을 팔고 있는데, 수입은 불법이고 제작은 불법이 아니라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리얼돌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는 업체가 홍보 카페에 올린 게시글 모습. [사진출처=온라인 화면 캡처/연합뉴스]

세관 당국은 리얼돌의 통관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풍속을 해하고 여성의 수치심을 현저히 자극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인천본부세관은 2015∼2017년 해외에서 리얼돌 60개를 국내에 들여온 혐의(관세법 위반)로 40대 남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에서 리얼돌을 제작해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속하거나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어 이번 리얼돌 판매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리얼돌과 같은 성인용품의 제작 및 판매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법 조항은 없다. 사용하는 재료의 유해성이나 사업자 등록 절차 등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관련 위법 행위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세관에서 리얼돌 수입을 막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증장애인의 성욕 해소에 리얼돌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리얼돌 수입을 허용해 달라'는 취지의 청원이 19개 검색됐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세관이 자의적으로 판단해 통관을 불허하는 게 아니라 교수·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성인용품 통관심사위원회가 현시점의 사회적 통념을 고려해 내리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아직 성인용품인 리얼돌 판매에 대한 관련 법규가 만들어지지 않은 가운데 시중의 한 업체가 리얼돌을 직접 제작해 판매를 하고 있어 사정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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