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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남평읍 한 아파트 외벽 전체를 거미떼가 습격한 이유는?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8.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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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전남 나주시 남평읍의 입주한 지 채 1년도 안 된 아파트 외벽에 거미떼가 시커멓게 뒤덮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민들이 지난 2월부터 나주시 남평읍 모 아파트에 입주한 뒤부터 거미들이 아파트 외벽에 서식하기 시작해 현재는 외벽이 맨눈으로 보기에도 시커멓게 될 만큼 분비물 등으로 뒤덮여 있다.

복도 창문에 들러붙은 거미떼. [사진=연합뉴스]

심지어 베란다 창문에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거미떼가 우글거리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거미와 거미줄, 짙은 갈색을 띠는 거미 배설물 등으로 가득 찬 벽면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로 보기 힘들 만큼 지저분해 보인다.

지난해 입주한 인근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고층인 27층부터 1층까지 아파트 바깥쪽 벽면은 거대한 거미집으로 둔갑했다. 어두운 계열로 칠해진 1∼3층 외벽에서만 거미의 흔적이 눈에 잘 띄지 않을 뿐 대부분의 아파트 외벽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폭염에도 창문을 열지 못한 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거미들이 방충망에 촘촘히 자리 잡고 심지어 일부 거미 잔해가 방충망을 통과해 내부로 들어오기도 한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집집마다 살충제를 구매해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약효가 잘 듣지도 않는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A 아파트 835가구, B 아파트에 700가구 등이 입주해 있고 오는 10월 850가구의 A 아파트 2차가 입주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거미떼가 아파트 전체를 뒤덮고 있는 것일까?

한국거미연구소 김주필 동국대학교 명예교수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나주시 남평읍 한 아파트를 거미떼가 뒤덮은 현상에 대해 “거미가 산란을 위해 모인 것으로 보인다”며 “부화가 끝나면 곧 흩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거미떼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데도 나주시는 거미가 익충으로 분류돼 방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시에서 담당하는 방역은 관련 법상 감염병과 질병을 유발하는 해충으로 한정된다"며 "거미는 익충으로 분류돼 아파트 청소 개념으로 관리사무소가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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