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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포커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80조 통 큰 투자 발표, 진짜 배경은?

  • Editor. 윤지환 기자
  • 입력 2018.08.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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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윤지환 기자] 지난 8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3년 간 180조원 투자·4만명 직접채용’ 계획을 두고 재계를 비롯한 각계에서 여러 관측과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 같은 투자 발표가 나온데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삼성에 대한 검찰 등 사정기관 조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깜짝이벤트'이기 때문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을 마친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환송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재계 일부에서는 지난달 인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5분독대와 이번 발표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한다. 청와대 주변에서도 문재인 정부와 삼성 간에 일종의 ‘밀월’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재계 동향에 밝은 한 정치권 소식통은 “일각에서 삼성이 문재인 정부에 협력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지만 그보다는 정부와 삼성 간에 ‘모종의 합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 게 여의도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인도 독대는 이미 만남 두 달 전부터 청와대와 삼성의 긴밀한 교감하에 추진 됐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대통령의 일정과 주요 인사 미팅은 하루이틀 사이에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요 인사와의 만남은 긴급한 사안이 아닌 한 달, 그 이전부터 타진하는 게 보통인 만큼 당시의 독대는 급작스럽게 진행된 것이 아니라 청와대와 삼성 간의 꾸준한 교감 끝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청와대-삼성 밀월설’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발표도 삼성 측의 구애가 아니라 정부 핵심 실무자와 충분히 교감한 끝에 나온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재계 소식통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와 삼성이 어떤 부분을 놓고 서로 교감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일자리 창출’ ‘사업다각화를 통한 삼성 지배구조 개혁’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추진 사업에 삼성이 뒷받침을 할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이른바 ‘프로젝트 참여 빅딜설’이 그것이다. 이 부분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삼성이 향후 제2개성공단 건설, 북한고속화도로토목공사 등을 통해 대북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삼성이 정부가 주도하는 북한 산업기반조성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DJ정부 시절 추진됐던 햇볕정책이 기업의 대북사업 참여를 통해 추진됐던 만큼 대북정책에서 DJ정부의 맥을 잇는 현 정부가 이와 비슷한 형태의 대북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는 말이 정치권에 돌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삼성 대북사업 계획’은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의 도로사정이 열악하다고 밝힌 것이 복선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나온다. 사정기관을 중심으로 한 관가 안팎에서는 삼성이 청와대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경제발전 기여’라는 카드로 국민적 정서에 호소하는 일종의 여론플레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검찰 공정위 등 사정기관이 삼성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면서 숨통을 조여오자 경제발전 기여에 대한 기대효과를 기대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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