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美국무부 "北과 거의 매일 대화"…北외무성 "美 일부관리, 트럼프 의지에 역행"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8.10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미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 북한 측과 다양한 방식으로 '거의 매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반응은 미국과 다소 달라서 이목을 끌고 있다.

우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과 추가회담 논의가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오늘 현재로선 (예정된) 회담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 거의 매일 또는 하루 걸러서…"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7일(현지시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멜라니아 여사, 왼쪽은 보잉 CEO 데니스 뮐렌버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 자리에서 북미간 비핵화 협상 진행상황과 관련, "북한이 핵프로그램 폐기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사항을 잘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취재진이 '북한 인사와 대화하고 있다는 의미냐'고 되묻자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 인사와의 대화다. 대화라는 것은 전화로도, 메시지로도, 이메일로도 이뤄질 수 있다. 대화의 형태는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국무부가 대화의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나열하면서 북미 소통을 강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외적으로는 북미협상이 소강 국면을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긴밀한 실무급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북한측 입장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하여 일부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 들면서 국제적인 대조선(대북) 제재압박 소동에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이 발표한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사이에 존재하는 불신의 두터운 장벽을 허물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에 미국은 국제적인 대조선 제재압박을 고취하는 것으로 대답하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냉온탕 오가는 북미협상, 낙관론과 비관론 교차. [사진=연합뉴스] 

담화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 핵실험장 폐기, 미군유해 송환 등 '대범한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은 북핵 관련 '모략자료'들을 꾸며내 대북제재 강화의 명분을 조작하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나라의 체육 분야에 대한 국제기구들의 협조까지 막아 나섰으며 다른 나라들이 공화국 창건 70돌 경축행사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지 못하도록 강박해 나서는 등 실로 치졸하기 그지없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담화는 이런 미국 측의 태도에 대해 "그 무슨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야말로 삶은 닭알에서 병아리가 까나오기를 기다리는 어리석은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비핵화를 포함한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에서 그 어떤 진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어렵게 마련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안정의 기류가 지속될 수 있다는 담보도 없다"고 덧붙였다.

담화는 그러면서도 "조미(북미) 수뇌분들의 뜻을 받들어 조미 사이에 신뢰를 쌓아가면서 조미수뇌회담 공동성명을 단계적으로 성실히 이행해 나가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미국은 이제라도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에 상응하게 화답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외무성 대변인의 이날 담화는 북한이 최근 매체를 통해 미국에 신뢰 조성을 위한 동시 행동을 압박한 것에서 한층 수위를 높인 차원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