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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야기 북상, 역대급 폭염 식혀줄까…8월 허리의 기상변화 시나리오 셋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08.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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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폭염에 갇힌 올여름.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사람이 3500명을 넘었고,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43명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6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3천536명이고 이 가운데 4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각종 폭염 신기록을 갈아치운 올여름 폭염이 이렇듯 피해를 낳는 가운데 8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가마솥더위가 한풀 꺾일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월 허리인 다음 주도 폭염이 이어질지는 올해 14번째로 발생한 태풍 ‘야기’의 이동 경로에 달렸다.

태풍 야기 북상이 폭염에 변수. 8월 허리인 다음 주도 폭염이 이어질지는 올해 14번째로 발생한 태풍 ‘야기’의 이동 경로에 달렸다. [사진=기상청 제공/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 야기는 9일 오후 발생 지점에서 멀지 않은 해상에서 시속 9㎞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이후 태풍 야기는 점차 북서진할 전망이다.

14호 태풍 야기가 한반도의 폭염을 조금이나마 낮춰주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말부터 관심을 끈다. 태풍 야기의 이동 경로를 깊게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기상청은 이날 태풍 야기의 이동 경로에 따른 다음주 세 가지 기상 변화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첫 번째는 태풍 야기가 계속 북상해 서해안을 지나 한반도 중·북부 지방을 통과하는 경우다. 기상청은 태풍 야기가 이같은 경로로 한반도를 관통하게 되면 폭염은 아예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는 태풍 야기가 북상하되 한반도보다는 중국 동쪽 해안에 가깝게 진로를 잡는 이동 경로 시나리오다. 중국 산둥 반도를 통과하거나 북한 북부 지역을 지나는 것이다. 이 경우 태풍 이동 경로의 동쪽에 놓인 한반도는 비바람으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태풍의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태풍이 동반하는 수증기의 유입이 적어 비가 내리지 않을 수도 이어 폭염 저하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된다.

  제14호 태풍 '야기'가 기록적인 폭염을 누그러뜨릴 '효자 태풍'이 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마지막 시나리오는 태풍 야기의 이동 경로가 서쪽으로 기울어져 중국 동쪽 해안에 상륙해 내륙으로 이동하는 경우다. 태풍 야기가 대륙 쪽으로 진로를 잡으면 한반도에 수증기를 공급하지 못해 비가 내리지 않을 뿐 아니라 난기만 끌어올려 오는 14일 이후에도 가마솥더위가 좀처럼 식지 않을 수 있다.

기상청은 태풍 야기 북상 등에 따른 세 가지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모두 동일하게 보고 있다. 기상청이 제시한 시나이로들은 태풍 야기가 소멸하지 않고 북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피해를 몰고 올지도 모르는 태풍을 고대해야 하는 2018년 역대급 폭염과의 싸움은 당분간 쉽게 끝날 것같지 않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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