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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열린 한국전 실종자 호명식 "미군 유해송환, 희망의 씨앗…희생 잊지 않고 작업 계속"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8.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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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상사 리처드 프랭크 애벗, 이등병 도널드 레이먼드 에이블, 중사 프랜시스 하워드 어빌…"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끝내 고국으로 살아 돌아오지 못한 미국 전쟁포로 및 전쟁실종자들의 이름이 나지막이 울려 퍼졌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서 열린 한국전 실종자 호명식에서다.
  
올해 행사의 호명 대상으로 전쟁포로와 전쟁실종자가 정해진 것은 지난해 가을이지만, 마침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지난 1일 55구의 유해송환이 이뤄진 것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호명식'이 됐다는 평이다.

워싱턴서 열린 한국전 실종자 호명식. [사진=연합뉴스]

한국전 실종자 호명식이 이날 워싱턴DC 한국전쟁 기념공원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사업재단 주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와 켈리 맥키그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국장이 각각 실종자 유족들과 나란히 헌화하는 순서로 시작한 뒤 추모연주와 추모의 기도 등으로 이어졌다.

워싱턴서 열린 한국전 실종자 호명식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첫해인 2015년 미군 전사자 3만6574명, 2016년 미 8군 한국군 지원단(카투사) 7052명, 지난해 유엔군 전사자 3300명에 이어 올해는 전쟁 포로 및 전쟁실종자 7704명의 이름을 알파벳 순서로 일일이 부르는 방식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실종자 가족과 참전용사 등 자원봉사자 250여 명이 낭독자로 참여, 1인당 30명의 이름을 부르며 병사들의 넋을 기리고 이들 모두의 유해가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했다. 행사에 참석한 조윤제 대사와 표세우 국방무관, 맥키그 국장 등도 낭독자로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서 열린 한국전 실종자 호명식에 참석한 켈리 맥키그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국장. [사진=연합뉴스]

맥키그 국장은 워싱턴서 열린 한국전 실종자 호명식 인사말에서 "오늘날의 철통 같은 한미 동맹은 68년 전 전장에서부터 구축됐다"며 "유감스럽게도 7700명의 미국민이 아직 한국전에서 돌아오지 못했지만, 그들의 복무와 희생은 한국과 한국민이 누리는 평화와 안보, 안정, 번영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거론하며 "이번 55개 관에 담겨온 유해송환은 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준다"며 "저 멀리 타국에서 알지 못하는 이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삶을 바친 이들을 되찾아 송환하고 기리는데 전념하고자 하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는 우리나라가 지켜온 가치들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종자 규모가 상당하고 따라서 그들을 찾기 위한 노력이 쉽지 않은 도전임에도 불구, 그들의 지대한 희생과 그 가족에게 우리가 지고 있는 빚을 결코 잊을 수 없기에 DPAA에 속해 있는 우리는 굴하지 않고 계속 이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 나라도 결코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서 열린 한국전 실종자 호명식에 참석한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 [사진=연합뉴스]

조윤제 대사도 워싱턴서 열린 한국전 실종자 호명식 인사말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 유해송환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윤제 대사는 "우리는 오늘 한국전에 참전해 작전 중 실종된 7700명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들의 헤아릴 수 없는 희생에 기반을 둔 한미 동맹은 전후 한국을 뒷받침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 경제와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한미 동맹이 피로 새겨진 혈맹이라고 불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 당시 실종된 병사들의 유해가 싱가포르 회담의 합의 결과로 고국으로 돌아온 직후 여러분을 만나게 돼 더 뜻깊다"며 "한국은 이들이 사랑하는 이들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러한 임무는 모든 이들이 가족 품에 안길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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