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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남 비판 직후 한미 동시 겨냥 ‘종전선언 채택’ 촉구...내일 남북고위급회담에 복선?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8.08.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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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미국의 대조선(대북) 제재 책동과 그에 편승한 남측의 부당한 처사로 판문점 선언의 응당한 결실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대남 선전용 북한매체 ‘우리민족끼리’)

“북남, 조미(북미)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종전선언부터 채택되어야 한다.”(대외 선전용 북한매체 ‘메아리’)

4.27 판문점 선언 이행사항 점검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북한이 대남,대외 선전용 매체를 통해 남측을 비판하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실천행동을 촉구하고, 한국과 미국에는 이례적으로 동시에 종전선언 채택을 요구했다.

내일 남북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측의 실천행동을 압박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2일 남측이 미국 주도의 제재에 편승하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불만을 드러냈다. '외세에 대한 맹종맹동은 판문점 선언 이행의 장애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은 판문점 선언에 관통된 근본정신에 맞게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책임 있고 성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 것이다.

4·27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지 100일이 지났음에도 이행에 있어 '응당한 결실'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이 매체는 “미국의 제재 책옹에 편승한 부당한 처사”로 남측을 비판했다. 특히 “서해지구의 쥐꼬리만 한 군 통신선을 연결하는 극히 사소한 문제까지도 대양 건너의 승인을 받느라고 야단을 피우고 개성공업지구에 개설하기 위한 공동연락사무소 작업에 필요한 몇 ㎾ 용량의 발동 발전기를 들여오는 것도 제 마음대로 결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판문점 선언은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이행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지금은 누구의 눈치를 보면서 정치적 잇속이나 체면유지를 위해 급급할 때가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제정신을 가지고 진정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이날 대외 선전용 매체 ‘메아리’를 통해 "북남, 조미(북미)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종전선언부터 채택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매체는 '종전선언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적대관계의 근원인 전쟁상태를 종식시키고 신뢰를 조성하기 위한 종전선언의 채택이 없이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한 "종전선언의 채택은 북남, 조미 사이에 이미 합의된 문제"임을 강조한 이 매체는 "미국이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고집하며 종전선언을 외면하고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눈치만 보며 그에 추종한다면 세계를 감동시켰던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이나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은 언제 가도 이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내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앞둔 12일 한미를 동시에 겨냥해 종전선언 채택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선차적이고 필수적인 공정인 종전선언 채택 등 단계적이며 동시적인 행동 조치를 통해 호상(상호) 신뢰를 실천으로 보여줄 때 비핵화 과정이 전진을 이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추동력이 마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을 향해 종전선언 채택이 비핵화의 선결 조건이라는 북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남측에는 북미 간 중재역을 촉구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북한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국 따로, 한국 따로 요구를 분리해왔지만 한미를 동시에 겨냥해 종전선언 채택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 때문에 13일 북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직접적으로는 남측에, 간접적으로는 미국을 겨냥해 얼마나 강도 높은 요구 카드를 통일각 테이블 위에 꺼내들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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