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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레인 하이라이트, 논란 떨친 황의조-믿음 지킨 조현우...여자농구 남북단일팀도 광복절 첫 승전가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08.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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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난 학연, 지연, 의리로 선수를 뽑는 지도자가 아니다. 성적을 반드시 내야 하는 상황에서 사적 감정으로 선수를 뽑는 건 말이 안 된다.”

2018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3인의 한 명으로 뽑은 뒤 ‘인맥 축구 논란’이 일자 김학범 감독이 대응한 선발신조다. K리그 성남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적이 있어서 불거진 논란.

김학범 감독으로서는 어떻게든 빨리 해소하는 게 절실했다. 평가전도 없이 바로 출정한 2018 아시안게임 첫판에서 황의조를 최전방에 선발카드로 꺼내든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황의조는 논란과 편견을 걷어차며 해트트릭까지 세워 그 믿음에 답했고 싸늘했던 축구팬도 돌려세웠다.

한국 바레인 하이라이트는 황의조와 조현우. 황의조가 논란을 딛고 아시안게임 1호골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남자축구 23세이하 대표팀은 15일 밤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리그 1차전에서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세우고 나상호, 김진야, 황희찬가 한 골씩 보태 바레인을 6-0으로 대파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방쇼를 펼친 뒤 와일드카드로 아시아드 골문도 지킨 조현우는 후반 세 차례 세이브로 클린시트를 기록,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무실점 우승을 거둔 데자뷔 도전에 힘을 보탰다. 2018 아시안게임 조직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바레인에 슛 15-11, 유효슛 7-4로 앞섰다.

황의조는 전반 17분 만에 빨랫줄처럼 시원하게 뻗어나간 오른발슛으로 ‘김학범호’ 마수걸이골을 신고하더니 전반 36분 추가골을 보탰다. 황의조는 전반 43분 바레인 수비수와 골키퍼가 볼 처리를 놓고 머뭇거리는 틈을 주저 없이 파고들어 사각에서 대각선 슛을 명중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국-바레인 하이라이트로 꼽힌 이유다.

비난의 목소리를 참아낸 황의조는 “실력으로 이겨내겠다”라며 이번 시즌 일본 J리그에서 14골(정규리그 9골)을 몰아친 골 감각을 발끝에 집중시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의조는 한국-바레인전 뒤 ‘인맥 축구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일단 첫 경기에서 골을 넣었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재발견한 골리 조현우도 5골차로 벌어진 후반 역습을 펼친 바레인의 예봉을 변함없는 선방쇼로 막아내 2연속 ‘무실점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이 바레인을 대파하며 그 하이라이트로 황의조 킬러능력을 재발견하고 조현우의 골문신뢰를 재확인한 가운데 북한 남자축구대표팀은 F조 1차전에서 약체 미얀마를 상대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1-1로 비겼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을 3-1로 꺾은 말레이시아와 17일 2차전을 치른다.

한국 바레인 하이라이트 외에도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의 출범 첫 승도 광복절의 백미였다. 북측 센터 로숙영은 남북단일팀 데뷔전 공격을 주도해 남북 합작쇼의 하이라이트로 꼽히기에 충분했다.. [사진=연합뉴스]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은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누르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서전을 역사적인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에서 구기종목 사상 첫 남북단일팀을 이뤄 감동적인 선전에도 5전 전패로 달성하지 못한 첫승을 신고했다.

종합대회 단체 구기 종목에선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선 처음으로 구성된 남북 단일팀이 광복절에 뜻 깊은 첫 승전고를 울리면서 ‘코리아’의 자긍심을 높였다.

남북단일팀 ‘코리아’는 이날 밤 자카르타에서 벌어진 2018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X조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108-40으로 대파했다. 남자축구 한국-바레인 첫판보다 30분 앞서 점프볼한 여자농구 단일팀의 데뷔전은 남측선수들이 주축을 이뤘지만 북측 센터 로숙영이 빛났다.

로숙영은 양 팀 최다인 22득점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을 걷어올린 게 남북단일팀 데뷔전의 하이라이트로 꼽히기에 충분했다. 미국프로무대에 진출한 남측 센터 박지수가 아직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해 아시안컵 득점왕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센터로서는 크지 않은 키(182㎝)에 김한별과 함께 안정된 플레이로 골밑을 장악했다. 로숙영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 남북 친선경기에서는 전체 최다 득점인 32점과 10리바운드를 올리기도 했다.

북측의 김혜연은 14점, 남측의 강이슬과 김한별이 각각 12점을 올렸다.

11명이 골고루 출전해 웜업하듯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며 남북선수들의 협업을 유기적으로 점검한 남북단일팀은 17일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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