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GS건설의 일명 ‘꼬리 자르기’ 거짓 해명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다름 아닌 ‘미친 강성’ ‘강성’ 분류 논란에 대한 해명이 문제가 되면서다.
경북 포항 자이아파트 시공사인 GS건설은 하자 보수를 강하게 요구하는 입주민을 ‘미친 강성’ ‘강성’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자 ‘일부 직원 실수’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GS건설은 사측의 입장을 밝힐 때 하자 보수를 강하게 요구하는 입주민을 ‘강성’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런 두 입장이 모순이 생기면서 GS건설의 ‘강성’ 분류 작업이 회사 직원의 실수인지, 사측의 방침인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GS건설은 입주예정자들로부터 하자 신청을 받으면서 고객 성향을 따로 입력해 분석하고 있다. 고객성향과 이력, 성향비고 등으로 구분해 컴퓨터에 입력한 것을 일부 입주예정자가 확인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GS건설 직원이 하자 보수를 위해 요구사항을 적는 과정에서 일부 입주예정자를 '미친 강성'이나 '강성'으로 표현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메모지는 한 입주예정자가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입주예정자 A씨는 “아파트를 산 사람의 성향을 분석하고 미친 강성이라고 분류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황당함을 넘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강성’ ‘미친강성’ 분류 논란에 대해 GS건설 측은 “이름이 성향분석이다 보니 오해 소지가 있지만 하자 보수와 관련해 주민을 강성 등으로 분류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미친 강성 부분은 일부 직원이 업무 과부하가 걸려 잘못 표현한 것으로 회사는 그렇게 분류하지 않는다"며 "해당 직원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조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의 입장은 ‘강성’ 등 분류에 대해 사측의 방침이 아닌 일부 직원의 실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8일 전 업다운뉴스와 통화한 GS건설 관계자의 입장은 이러한 ‘일부 직원의 잘못’이라는 변명에 의구심을 낳게 한다.
업다운뉴스는 지난 9일 GS건설 홍보팀 관계자와 통화에서 포항 자이 입주예정자들의 보수 요구와 관련해 입장을 들었다. 당시 이 관계자는 “대다수 1500세대 이상은 그 쪽(GS건설)에서 잘 지어졌다고 하며 입주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일부 입주예정자 30명 정도가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 자이 부실시공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에 대해 “계속 언론에 제보하는 ‘강성’하시는 분들의 입장만 봐서는 안 된다”며 “20~30여분의 말씀을 (입주예정자) 다로 말씀하시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GS건설 홍보팀 관계자가 스스로 보수를 요구하는 이들을 ‘강성’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GS건설 측이 ‘강성’ ‘미친강성’ 분류가 일부 직원의 실수라는 해명이 또 하나의 거짓 변명이 아닌지 자연스레 의구심마저 드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미친강성’ ‘강성’ 분류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GS측이 비판을 축소하기 위해 사측의 방침이 아닌 일부 직원의 실수로 덮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