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총수 퇴진 촉구 ‘을의 아우성’, 아시아나·대한항공 노동자 24일 촛불 들고 다시 광장으로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08.17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직원들이 다시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선다. 양대 국적 항공사 직원들은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측의 보복성 인사, 노조활동 탄압을 규탄하고 항공재벌 총수 일가의 갑질 근절과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를 문화제를 연다.

항공재벌갑질격파시민행동 촛불문화제 기획단은 17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항공재벌(조·박) 갑질격파 시민행동 촛불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기획단에 따르면 24일 촛불문화제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조합원들의 ‘가면 벗기’ 퍼포먼스와 함께 허클베리핀, 킹스턴루디스카 등의 음악 공연도 이어지게 된다.

20여개 시민단체와 정당 등으로 꾸려진 촛불문화제 기획단 측은 “숨으려고 해서가 아니라 숨을 수밖에 없었던 갑질의 피해자인 항공노동자들은 용기를 내어 거리로 나왔다”며 “그러나 아직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고 경영권은 아직도 그들의 손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무 가지 법을 위반하고도 여전히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 ‘유전무죄’를 용서할 수 없다”며 “무능과 부실로, 불법행위와 탐욕으로 점철된 ‘황제갑질’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그대로 둔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과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이 함께해 총수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 이후 사측의 부당한 탄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 일가의 갑질·범법·위법행위 등을 폭로하는 장이 된 익명 채팅방 운영자와 참여자를 색출해 신상을 공개하거나 보복성 인사발령을 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박창진 지부장은 “지난 5월 대한항공 동료들과 함께 무섭고 공포스러운 마음을 안고 이곳 광화문에서 첫 집회 열었고 4개월 흘렀다”며 “그러나 현실은 전혀 변한 것이 없고 그들은 또다시 면죄부 받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햤다. 이어 “‘을’의 입장인 약자가 얼굴을 감춘 채 두려움 속에서 자신의 주장 내세울 게 아니라 당당하게 우리의 모습 드러내고 소리 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이 두 거대 항공 재벌들의 갑질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규덕 노조위원장은 “회사는 노조원들의 정당한 노조활동에 대해 징계하겠다고 한다”며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부실의 책임이 있는 박삼구 회장의 퇴진과 경영진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열리지 않은 채 노동자에게만 탄압하고 있는 현실이 회사의 ‘갑질 중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한항공 직원들은 지난 4월부터 카카오톡 익명 대화방을 만들어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며 이들의 퇴진을 요구해 왔고,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지난 7월 ‘기내식 대란’을 계기로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이 같이 폭염을 뚫고 거리로 나선 ‘을의 아우성’에도 아직 두 항공사 노동자들은 여전히 ‘갑질의 손’에 의해 보복과 탄압을 받고 주장하며 다시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선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