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1-26 17:54 (화)
'안희정 무죄' 이후 첫 주말 집회, 분노한 여성들 거리로 "안희정은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안희정 무죄' 이후 첫 주말 집회, 분노한 여성들 거리로 "안희정은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 박지효 기자
  • 승인 2018.08.18 1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박지효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무죄 선고 여파가 날이 지날수록 거세지고 있다. '성 편파 수사 판결'을 주장하는 여성들이 예정보다 일주일 빠른 18일 거리로 나온다.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안희정 전 지사의 무죄 선고에 여성단체들의 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열리는 첫 주말 집회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미투운동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못살겠다 박살내자' 집회를 연다. 집회에서는 안 전 지사를 고소했던 비서 김지은 씨의 입장문을 대독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안희정 전 지사의 무죄 선고 이후 열리는 첫 주말 집회가 18일 오후 5시로 예고됐다. 사진은 '미투운동시민행동'의 4차 집회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상임대표, 고은 시인을 미투 폭로한 최영미 시인 등이 발언하고 나면 1시간 동안 광화문광장을 지나 인사동 거리, 보신각을 거쳐 다시 광화문역으로 돌아오는 행진도 진행한다.

집회와 행진 중에는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못살겠다 박살 내자', '안희정은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경찰은 편파수사 법원은 편파판결', '안희정이 무죄라면 사법부가 유죄다', '진짜미투 가짜미투 니가 뭔제 판단하냐' 등의 구호를 외칠 계획이다.

이 집회는 애초 오는 25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13일 '홍대 미대 몰카 사진'을 촬영한 여성이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다음날 안 전 지사의 무죄 선고로 인해 긴급집회 형태로 전환하고 일주일 앞당겨 열리는 것이다.

미투운동행동본부는 "최근 안희정 성폭력 사건 무죄 판결은 미투 이후 성평등한 사회로의 전환을 기대했던 수많은 시민에게 큰 좌절을 안겼다"며 "이런 사회에서 더 이상 살지 못하겠다는 여성들이 이런 사회를 박살내기 위해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앞당겨 열리는 18일 집회에는 안희정 전 지사를 고소한 김지은 씨도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집회의 주요 규탄 대상은 법원이다. 안 전 지사의 무죄 선고 외에도 그동안 성범죄 사건에서 법원이 보인 전반적 태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도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역고소 피해자에게 '허리를 돌리면 강간을 피할 수 있지 않느냐'고 한 검찰, 200여명 가까운 사람을 불법촬영한 가해자를 기소유예한 검찰을 규탄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성범죄 성별 편파수사 비난을 받은 경찰에 대한 규탄도 예고됐다.

이번 집회에는 성별에 따른 참가 제한은 없다. 그간 불법촬영과 경찰의 수사방식을 규탄한 일부 집회는 '생물학적 여성'에게만 참가를 허용하기도 했다.

앞서 안희정 전 지사의 선고 당일 여성단체들은 서부지법 앞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당시 이들은 "무죄판결은 성폭력 사건의 강력한 증거인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부정하고 여전히 업무상 위력을 좁게 해석했다"며 "성폭력을 인지하고 사회에 알리기까지 수백 번 고민하기를 반복할 피해자들에게 이 판결은 침묵에 대한 강요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