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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아난 전 유엔총장 별세에 애도물결…반기문 "비전과 용기 영원히 기억"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8.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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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0세.

스위스에 본부를 둔 '코피 아난 재단'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가족과 재단은 매우 슬프게도 아난 전 총장이 짧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린다"면서 "그는 고통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다가가 깊은 연민으로 많은 사람을 어루만졌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코피 아난 전 총장이 스위스 베른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위대한 친구 잃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별세. [사진=연합뉴스]

커리어 대부분을 유엔에서 보낸 코피 아난 전 총장은 처음으로 평직원에서 유엔 최고 수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공손하고 절제된 언행, 특유의 카리스마가 이를 가능케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첫 아프리카계 출신 유엔 사무총장이기도 했다.

코피 아난 전 총장은 재임 시절인 2001년 100주년을 맞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직 유엔 사무총장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아난 전 총장이 처음이었다.

퇴임 직후인 2007년 창립된 세계 원로정치인 모임 '엘더스'(The Elders) 회원으로 활동한 코피 아난 전 총장은 2013년 이 단체의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자신의 재단을 창립해 글로벌 거버넌스 문제에 집중했다. 2012년에는 유엔-아랍연맹의 시리아 특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위대한 친구 잃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별세. [사진=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외교관'으로 불렸던 코피 아난 전 총장은 한국과도 인연이 적지 않다.

코피 아난 전 총장은 1998년 제4회 서울평화상을 받았고, 당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북한 방문을 희망했으나 실현되지는 못했고, 2001년 유엔 총회의장 비서실장이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코피 아난 전 총장이 이끌던 '엘더스'는 지난 4월 청와대에 서한을 보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코피 아난 전 총장이 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전임자인 코피 아난 전 총장의 별세에 "유엔의 원칙과 이상을 지키려고 했던 그의 비전과 용기는 늘 존경받고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언론에 배포한 성명을 통해 "나의 전임자인 아난 전 총장의 때 이른 죽음에 대해 그의 부인과 유족에게 전 세계인들과 모든 유엔 동료들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15년 동안 아난 전 총장과 나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의 평화와 발전, 인권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 유엔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유엔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일들에 누구보다 활발히 매진했다"고 추모했다.

우리 정부도 "우리 국민과 함께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숭고한 정신과 업적은 유엔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온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도 깊이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아난 사무총장은 보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평생 헌신해 왔다"고 평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코피 아난 전 총장의 별세 소식을 깊은 슬픔으로 접했다"면서 "그는 (세상을) 선(善)으로 이끄는 힘이었고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는 그를 좋은 친구이자 멘토라고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코피 아난 전 총장은 여러 면에서 유엔 그 자체였다"면서 "그는 평직원에서부터 시작해 독보적인 위엄과 결단력으로 유엔을 새천년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피 아난 전 총장은 도처의 사람들에게 대화와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간을, 더 나은 세계를 위한 길을 제공했다"면서 "그는 이 격동과 시련의 시기에, 유엔 헌장의 가치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며 그의 유산은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영감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 지도자들도 ‘위대한 친구 잃었다‘는 애도를 전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아난 전 총장은 좋은 친구였다"고 했고, 쿠미 나이두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기품과 품위를 발산한 따듯하고 열정적이고 지적인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코피 아난 전 총장을 배출한 가나의 나나 아쿠포 아도 대통령은 "정부와 국민은 위대한 동포의 사망 소식에 슬퍼한다"며 20일부터 1주일간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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