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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하이라이트, 황의조 이승우 골-조현우 부상...8강은 한국 우즈벡에 '묘한 2패' 설욕전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8.2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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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황의조의 물오른 원샷원킬 감각이 다시 빛났다.

이승우의 주체할 수 없는 골 본능이 마침내 폭발했다.

'프리롤'의 손흥민은 쥐날 때까지 뛰며 헌신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 녹다운 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이제야 완전체로 돌아온 ‘김학범호’였다. 한국 이란 하이라이트는 황의조-이승우-손흥민 삼각편대의 앙상블이었다.

한국 이란 하이라이트 1. 이승우(오른쪽)이 추가골을 터뜨린 뒤 선배들이 축하 속에 환호작약하고 있다. 8강에서 한국은 우즈벡과 만난다. [사진=연합뉴스]

황의조는 4경기에서 5골을 작렬하며 ‘인맥선발’ 논란을 화끈한 선제 결승포로 완전히 잠재웠고, 이승우는 처음 선발로 나서자 물 만난 고기마냥 피치를 마음껏 누비며 재기 발랄한 골로 화답했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며 후배들에게 '원팀' 단합을 외친 주장 손흥민은 자신에게 쏠린 집중마크를 역이용해 막판 근육경련이 날 정도로 뛰어 공간을 만들고 수비에도 가담하며 솔선수범했다.

한국 A대표팀이 최근 6년 동안 이란과 만나 1무4패로 무승의 늪에 빠졌던 악운을 ‘아우’ 23세 이하 대표팀이 후련하게 떨쳐내며 아시아드 8강 고지에 올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황의조 이승우의 릴레이골로 이란을 2-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이날 홍콩을 3-0으로 따돌린 우즈베키스탄과 27일 8강전을 치른다.

황의조를 공격 꼭짓점으로 놓고 양 날개로 이승우와 손흥민을 받치는 트리오를 앞세운 한국은 이란과 골대를 한 번씩 맞히고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신경전을 펼쳤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종료 5분 전 황인범이 골마우스 왼쪽에서 넘어지며 문전 중앙으로 이어준 땅볼 패스를 황의조가 정확하게 오른발 슛으로 이란 골문을 갈라내면서 승기를 틀어쥐었다.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뜨린 키르기스스탄전을 빼곤 3경기째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김학범 감독과 사제의 인맥으로 23세 초과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는 논란과 편견을 완전히 떨쳐냈다. 5골로 득점선두까지 오른 황의조다.

한국 이란 하이라이트 2. 황의조가 선제 결승골을 폭발한 뒤 손흥민과 함께 달려가며 기쁨은 만끽하고 있다. 한국의 8강 상대는 우즈벡으로 결정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란 하이라이트는 후반 10분 이승우의 추가골.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 촘촘히 늘어선 이란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이승우는 현란한 드리블로 슛 타이밍을 두 번이나 고른 뒤 완벽하게 오른발에 힘을 실어 이란 골네트에 강렬한 파문을 아로새겼다. 청소년대표로 아시아선수권를 누비며 질풍같은 드리블과 천재적인 골감각으로 주목받았던 이승우의 공격 개성이 첫 아시안게임 스타팅 출전에서 유감없이 되살아난 것이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경고누적으로 수비 에이스 김민재가 빠진 가운데 방어 반경을 넓힌 와일드카드 수문장 조현우가 덜컥 부상을 당해 피치에 쓰려졌다. 이승우 골이 터진지 3분 만이었다. 의료스태프의 긴급 처치에도 조현우는 무릎 통증을 호소해 결국 벤치에 남은 골리 송범근에게 장갑을 넘겨줘야 했다.

단순 통증이라면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조현우 부상이 심각할 경우 한국-우즈벡 8강전부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발견한 한국축구의 믿음직한 골리 조현우 부상은 김학범 감독의 2연속 우승 도전에 큰 변수가 아닐 수 없다.

김학범호가 이란전 완승으로 전력을 회복한 가운데 ‘박항서 매직’도 베트남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열풍을 이어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바레인을 1-0으로 꺾어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2010, 2014년 16강에 오른 게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1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국가 중 최고의 준우승 신화를 이끌어 ‘베트남의 히딩크’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 이번 아시안게임서도 베트남 축구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꺾고 16강에 올라 박항서 매직은 베트남을 다시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고 그 진격을 8강까지 끌어올렸다.

베트남은 이날 팔레스타인을 1-0으로 꺾은 시리아와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이 우즈벡을 이기고 '박항서 매직'도 8강 고지를 넘는다면 한국과 베트남은 결승 길목에서 만나게 된다.

한국 이란 하이라이트 3. 황의조 이승우 골이 명이라면 조현우 부상은 암. 조현우가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우즈벡과 20세 이상 레벨의 격돌에서 처음과 끝에서만 '미묘한 2패'를 당해 어떻게 설욕할지가 주목을 끈다.

8강 결전을 펼치는 한국 우즈벡은 A매치 전적에서 10승4무1패로 한국이 절대 우위를 보였다.
한국이 우즈벡에 당한 유일한 패배는 공교롭게도 아시안게임 무대였다. 우즈벡이 옛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한국과는 첫 대결. 24년 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일방적으로 한국이 우즈벡 골문에 슛 세례를 퍼부었지만 단 한 방의 중거리슛을 얻어맞고 0-1로 패해 아시안게임의 잔혹사로 남아 있다. 당시 한국은 4위, 우즈벡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3세 이하 대표팀 출전 시스템으로 바뀐 아시아드 무대에서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유일하게 우즈벡을 만나 3-1로 설욕했다.

U-23 대표팀 레벨에서 한국은 우즈벡에 7승1무1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일한 1패가 최근 마지막으로 격돌해 당한 3골차 충격패다. 지난 1월 중국 쿤산에서 벌어진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한국은 우즈벡에 1-4 참패를 당한 터라 이번 8강전이 설욕 기회가 된다.

한국 이란 하이라이트에서 황의조-이승우 골 폭발 속에 조현우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녹다운 스테이지의 화려한 새출발을 알린 한국이 우즈벡을 넘어 2연패를 향해 가속도를 붙일지, 김학범 감독의 지략과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이 이끄는 ‘원팀의 진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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