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구글은 지난해 국내에서 앱 거래 수수료로 1조4640억원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코리아는 구글의 한국법인으로 2014년부터 존 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글코리아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국내 게임업체에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만 앱을 출시하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한 혐의를 받는 구글코리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가 비상한 관심을 끄는 이유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본사를 찾아 시장지배력 남용 혐의로 약 3주간 강도 높은 현장조사를 벌였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 시장 전체 규모는 8조원이며, 구글 앱 장터를 통한 총 거래액은 4조8810억원이다. 구글 점유율은 무려 60.7%에 달한다. 구글이 앱 판매액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나머지 70%를 앱 개발사에 주는 구조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본사를 찾아 시장지배력 남용 혐의로 약 3주간 강도 높은 현장조사를 벌였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4월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유통업체를 상대로 '모바일 게임 유통플랫폼 공정거래 실태조사'를 벌이며 구글의 갑질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이번 현장조사도 그 실태조사의 연장선상에 있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통상 1주간 벌이는 현장조사를 3주간 한 점으로 미뤄 새로운 혐의나 증거가 발견됐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현장조사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혐의가 확인되면 검찰의 공소장에 해당하는 심사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앞서 지난달 유럽연합(EU)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계(OS)로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며 구글에 과징금 43억4000만 유로(5조7000원)를 부과했다.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개별 사건에 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유한회사로 등록돼 정확한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구글아시아태평양유한회사'에서 다른 아시아 법인과 함께 매출을 집계하는 방식이다.
구글코리아를 이끄는 존 리 사장은 1968년 한국에서 태어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1990년 미국 칼튼대학에서 컴퓨터공학 학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특히 존 리 사장은 구글코리아를 맡기 전 2005년 영국 생활용품 회사 레킷 벤키저 코리아 사장을 거쳐 영국 유통회사 테스코에서 중국, 말레이시아 등 사업을 도맡았던 점이 눈길을 끈다. 2016년 레킷 벤키저의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것이다.
존 리 사장은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사건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구글코리아 사장직을 유지했다.
지난해 레킷 벤키저 가습살균제 재판 사건으로 위기를 맞은 존 리 사장이 ‘국내 게임업체 갑질’ 혐의에 대한 공정위 현장조사로 다시금 세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