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봉화 엽총 사건' 총과 칼에 맨몸으로 맞선 박종훈 씨, 용감한 시민상에 LG의인상까지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8.08.26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최근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봉화 엽총 사건’에서 자신의 생명을 돌보지 않고 피의자를 제압해 추가 인명 피해를 막은 박종훈(53)씨가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찰이 ‘용감한 시민상’으로 그의 용기있는 행동을 기린데 이어 LG복지재단도 의인상과 상금 3000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건축일에 종사하는 박중훈 씨는 지난 21일 봉화군 소천면사무서에서 범인 김모(77)씨가 엽총을 발사해 공무원 2명이 숨지는 참극의 현장에서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맨몸으로 피의자에게 달려들어 총과 칼을 빼앗아 던져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았다.

봉화 엽총 사건 피의자를 맨몸으로 제압해 추가 비극을 막은 박종훈 씨. [사진=연합뉴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을 담아 LG복지재단이 수여하는 상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종훈 씨는 사건 당일 소천면 경로당 보수공사 건으로 면사무소를 찾아 담당 직원과 대화하던 중 첫 번째 총소리를 들었다. 박씨가 피의자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두 차례 엽총을 발사한 뒤 다른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을 찰나였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박씨는 자신을 돌보지 않고 막바로 피의자에게 달려들었고 몸싸움 끝에 범인을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총탄이 두 발 더 발사돼 박씨가 맞을 뻔했지만 다행히 빗나가 유리창을 관통했다. 박씨는 총을 빼앗아 던졌지만 생각보다 피의자의 저항이 심했다. 피의자는 10cm의 칼까지 뽑아들었지만 박씨가 다시 이 칼도 빼앗아 멀리 던졌다.

박씨는 다른 직원들이 합세하면서 피의자를 완전 제압했고, 그 때서야 당시 면사무소에는 공포에 떨던 임산부를 포함해 20여명이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박종훈 씨의 의로운 행동 덕에 봉화 엽총 사건의 비극은 더욱 커지지 않았다.

피의자 김씨는 경찰이 신고를 받더라도 면사무소에 늦게 도착하게 할 목적으로 봉화 엽총 사건 직전 면사무소 인근 암자에서 먼저 스님을 저적해 부상을 입히는 등 치밀하게 사전 계획을 짰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훈 씨가 자신을 돌보지 않고 맞서 싸우지 않았더라면 면사무소의 참극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사건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LG의인상 수상으로 그의 의로운 용기와 행동은 다시 한 번 뜻깊게 주목받게 됐다.

"막기 위해 달려드는 순간 총구를 내게 돌렸지만 제압하지 않으면 더 큰 사고가 날 것 같았다"고 봉화 엽총 사건 당시를 회고한 박종훈 씨는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직원이 목숨을 잃어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