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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가산동 땅꺼짐 현장 브리핑서 "싱크홀 아닌 토사유출"…주민들 거세게 반발

  • Editor. 박지효 기자
  • 입력 2018.09.0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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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지효 기자]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의 땅이 꺼지는 현상으로 주민들이 긴급대피한 사고에 대해 지난달 31일 오후 금천구청이 브리핑을 열고 추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구청은 이날 사고 현장의 통합지원본부 지휘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외부에서 흙을 가져와 쌓아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흙막이 벽채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며 그런 이후 건물에 대한 영향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가산동 싱크홀로 불리며 이목을 끈 금천구 한 아파트 땅꺼짐 현상에 대해 금천구청이 브리핑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3일 또 비 소식이 예보됐다는 지적에 구청이 위촉한 토질 분야 외부 전문가는 "흙을 단순히 앞에만 쌓는 것이 아니고 흙막이 벽채의 밑부분까지 쌓은 다음 위를 채우는 것"이라며 "(비로 인해) 소실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구청 측은 "싱크홀이라기보다는 '흙막이 붕괴에 따른 토사유출'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며 "(31일에) 또 무너질 가능성은 90%이상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건축구조 부분을 맡은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건물에 크게 이상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더 지켜본 다음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정밀조사를 할 것"이라며 "아파트 건물의 기울기는 허용오차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주민들이 구청 측에 공사장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는 지적에 대해 구청 측은 "일반 우편으로 왔고 처음에는 환경과로 갔다가 환경과가 건축과로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을 내놨다.

사고가 난 공사현장을 맡은 대우건설 관계자도 이 자리에서 "지반을 뚫고 내려가는 과정에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 이를 역으로 돌리고 있다"며 "현재 파악한 바로는 건물의 추가 변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측은 사고 직전 현장에서 '쿵쿵' 소리가 났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구청 측은 "싱크홀이라기보다는 '흙막이 붕괴에 따른 토사유출'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며 "(31일에) 또 무너질 가능성은 90%이상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죄송하다는 말이 먼저"라며 "현재 나름의 안전성이 보이지만 구청 입장에서는 과학적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복구공사 외의 공사는)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가 별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인허가 관련 문제가 있다면 그것도 포함해서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고로 대피한 주민들도 이날 브리핑에 참석해 "공무원들은 정신 좀 차리기 바란다. 저희가 월급 드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땅이 꺼진 현장과 가장 인접한 동에 대한 진단과 사태 파악을 위주로 설명이 이뤄지자 이웃한 다른 2개 동 주민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쯤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건너편 공사장과 일방통행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 사각형의 땅이 꺼졌다. 이 사고로 이웃한 아파트 2개 동 주민 200여명이 대피했고 아파트단지 주차장도 내려앉아 차량 4대가 견인됐다.

이 공사장은 지하 3층, 지상 30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설 공사가 지난 1월부터 진행 중인 곳이다.

소방당국과 금천구청 등은 장비 42대와 인원 195명을 투입해 현장을 수습하고 안전조처에 나섰다. 구청은 주민센터와 경로당 등을 주민 임시 대피소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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