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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매케인 딸 직격탄 "미국은 항상 위대했다", 끝내 화해 못한 트럼프는 골프장 직행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9.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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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존 매케인의 장례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정치에 대한 비판의 장이 됐다.”(AP통신)

“한때 매케인과 격렬한 라이벌 사이였던 오바마와 부시는 미묘하게, 아니 어쩌면 그리 미묘하지 않게 트럼프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로이터통신)

“매케인의 딸 메건은 장례식장에서 불과 몇 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백악관이 그동안 던진 구호에 대해 단호한 비판을 가했다.”(CNN방송)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엄수된 '미국 보수의 아이콘' 고(故)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장례식 분위기를 전한 외신의 평가다. 고인의 딸 메건 매케인과 두 전직 미국 대통령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정책과 편향된 정치 지향을 성토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당리당략을 떠나 독자노선과 소신을 지키며 미국 보수정치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던 고인을 "미국적 가치를 잘 보여준 영웅"이라고 추모하며 '매케인의 유산' 계승을 다짐했다.

생전의 매케인 의원과 대립각을 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받지 못하고 딸 이방카가 창석한 이날 장례식은 트럼프와 매케인의 국가관과 정치 능력이 첨예하게 비교되는 장이 됐다.

딸 메건 매케인은 트럼프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 채 아버지의 숙적 트럼프를 겨냥했다. 메건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여기 잠든 위대한 미국의 정신을 애도하기 위해 모여있다. 이 정신은 그 분이 그처럼 기꺼이 바친 조국에 대한 희생의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값싼 웅변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참된 미국의 정신“이라고 강조한 뒤 ”그분이 고통받고 조국에 헌신하는 동안 안락과 특권을 누리면서 살아온 기회주의자들의 탐욕은 거기에 비길 것이 못된다“고 말했다.

‘미국을 더 위대하게’를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을 빗대 메건이 "존 매케인의 미국은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는 미국이다. 미국은 원래 위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아버지의 유지를 따라 메건의 부탁을 받고 조사를 한 고인의 옛 라이벌인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트럼프 비판에 가세했다.

오바마는 "우리 미국의 정치, 공직 생활, 공직자들의 대화는 천하고 편협하고 치사해졌다. 정치권은 허세와 공격, 모욕, 가짜 주장, 억지로 위장한 분노가 판치는 장이 됐다"며 트럼프를 겨냥한 뒤 "겉으로만 용감한 그런 모습의 실제 내부에는 타고난 비겁이 자리하고 있다. 매케인은 우리에게 그런 것보다 큰 정치를 하라고 말했다“고 헌사를 바쳤다.

부시도 고인을 '용기와 품격의 결합‘이라고 칭한 뒤 "매케인의 목소리는 언제나 우리 등 뒤에서 함께 했다. 미국은 이래서는 안 된다, 이보다는 더 나은 나라여야 한다고 속삭였다"면서 트럼프로 인한 분열 정치 현실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렇게 한 시대를 풍미한 베트남전 전쟁영웅이자 1980년대 정계 입문 이후 정파를 떠나 ‘위대한 미국’만을 생각하는 신조를 지키며 정치인생을 살아온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과 언론에 대한 적대감만을 드러낸 '폭풍 트윗'을 날린 뒤 평소 주말처럼 골프장으로 직행했다.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도 고 매케인 의원에 대한 언급이나 애도 메시지도 없었다.

생전의 매케인과 극심한 불화를 겪었던 트럼프는 고인이 영면할 때까지도 앙금을 씻지 못하고 마지막 화해에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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