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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도 '올드보이'의 귀환, 손학규 당대표의 새출발 과제는?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8.09.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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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바른미래당의 선택도 ‘올드보이’였다.

제2의 야당 바른미래당의 신임 당대표에 손학규 전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선출됐다. 6년 만에 당대표로 복귀하면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에 이어 ‘올드보이의 귀환’ 대열에 합류했다.

손학규 전 위원장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전당대회)에서 총 득표율 27.02%를 기록, 창당 이후 2기 지도부를 이끌어갈 새로운 당대표의 대임을 맡았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신임 대표가 당기를 흔들며 새출발을 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대표는 책임당원 투표에선 26.08%(7456표), 일반당원 투표에선 27.66%(1만7149표), 국민 여론조사에선 28.25%를 얻어 전 부문에서 수위를 지키며 '손학규 대세론'을 입증했다.

손 대표는 26년 정치 인생에서 여와 야,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3선의 국회위원, 지자체장, 장관 등을 두루 경험하면서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두 차례 대표를 역임했다. '철새 정치인'과 '보수 정당의 개혁파', '진보 정당의 합리적 민주주의자' 등으로 엇갈린 시선 속에 한때 잠룡으로도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을 찬성한 손학규 대표는 바른미래당 창당 이후 2선에 물러나 있다가 지난 6월 지방선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컴백했고, 이번에 당권을 거머쥐었다.

총 득표율 22.86%로 버금자리를 차지한 바른미래당 유일의 부산·경남(PK) 재선 의원인 하태경 후보와 19.34%로 3위에 오른 30대의 젊은피 이준석 후보는 각각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정운천, 김영환 후보는 각각 12.13%, 11.81%에 그쳐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당권은 국민의당 출신 손 대표가 가져갔지만 나머지 선출직 최고위원 세 자리는 모두 바른정당 출신 후보에게 돌아간 것이다. 바른정당 시절 두 차례 최고위원을 지낸 재선의 하태경 최고위원은 국민의당과 통합을 주도해 통합 후 한 차례 더해 4번째 최고위원직을 맡게 됐다. ‘박근혜 키드’에서 한나라당 탈당으로 유승민 전 공동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온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도부에서 반(反) 안철수 전 대표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전 의원은 6.85%로 6위에 그쳤지만 여성 당선자가 없을 경우 4위 득표자 대신 여성 후보 중 최다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도록 정한 당헌에 따라 여성몫의 최고위원 한 자리를 차지했다. IT·벤처기업 출신 이력으로 정치권에 입문, 보수정당에서 19대 의원을 지낸 여성 정치인 권은희 최고위원은 ‘작지만 강한 벤처정당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지도부 합류에 도전했다.

전국청년위원장에 단독 입후보해 63.23%를 득표한 김수민 의원은 당연직 최고위원도 맡게 됐다.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및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손학규 신임 당대표와 지도부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비대위원장,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권은희 최고위원, 하태경 최고위원, 손학규 당대표, 이준석 최고위원, 김관영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새로운 시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배경으로 바른미래당 당기를 흔들며 새출발을 알린 손학규 대표 앞에서는 산적한 과제가 많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6.13 지방선거 대참패 요인으로 지적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계의 케미스트리 회복이다. 당 출범 반년이 흘렀지만 당의 정체성이 국민들에게 확실히 포지셔닝되지 않는 점에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공존 상황을 어떻게 재정립할지, 명쾌한 정치적인 해법을 끌어내 하는 손학규 대표다.

당의 간판이자 지분이 큰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의 후광효과를 살리면서도 양측의 갈등을 해소해 총선을 향한 동력을 찾을 지도 손 대표의 정치경륜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올드보이의 귀환 속에 손학규 대표는 이해찬, 정동영 대표와는 한때 동지적 관계였고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도 교분이 두텁기에 제3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노련한 협상력을 발휘, 바닥세의 지지율 반등을 이끌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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