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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이슈]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 '선물 강매' 국민청원, 편법승계 논란에 갑질 의혹까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9.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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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사조그룹이 10년 넘게 사내 임직원에게 명절선물세트를 강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부 일감몰아주기, 편법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에 이같은 갑질 논란까지 더해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2의 남양유업식 밀어내기, 사조그룹의 선물세트 직원 강제판매에 대한 진상조사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2018년 8월 현재 사조그룹은 10년 넘게 사조 임직원에게 명절선물세트를 강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 [사진=연합뉴스]

청원글 작성자가 공개한 사조그룹 추석 사판 공지내용에는 “매번 사판마다 힘든 수치지만 역동적으로, 슬기롭게 잘 헤쳐 나와 주셨다”며 “이번 2018년 추석 사판도 잘 진행해 주시리가 굳게 믿는다”고 적혀있다. ‘10년 동안 이어진 강매’라는 청원인의 주장이 사실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청원인은 “이번 2018년 추석 사판은 그룹 목표가 210억원으로 책정됐다. 아직까지 접해보지 못한 숫자로, 또한 역대 가장 많은 목표가 부여됐다…(생략) 각 계열사 담당자님들은 8월 20일부터 매일 17시까지 당일 실적을 집계하셔서 알려주시길 바라며, 그룹웨어를 통해 실적공지를 20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이하 생략)”이라며 공지내용을 공개했다.

작성자는 “사조그룹은 각 계열사별 담당자별로 판매 목표가를 강제로 설정 및 판매를 강요하고 있다”며 “사조 직원들은 목표량을 맞추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돈으로 구매 및 사제기를 하고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친구, 친척을 동원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목표량을 맞추기 못 한다면 사조그룹은 각 계열사 임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있어, 각 담당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사조그룹의 각 계열사별 판매량도 공개했다. 청원인은 설,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과 연봉이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사조그룹은 청원 게시판 내용이 사실과 다룬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사조그룹 로고. [사진캡처=사조그룹 홈페이지]

‘명절선물세트 갑질’ 폭로로 구설에 오른 주진우 회장은 그동안 장남인 주지홍 사조해표 상무에 대한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도 받아왔던 경영자다.

업계에서는 사조그룹은 오너 3세인 주지홍 상무에 대한 경영승계는 사실상 완료됐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는 바로 사조시스템즈가 있다.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은 2014년 주진우 회장 차남 고(故) 주제홍 사조오양 이사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다.

주지홍 상무는 먼저 주 이사의 사조시스템즈 지분 53.3%를 상속받았다. 상속세(30억원)는 사조시스템즈 주식으로 물납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물납한 주식은 다시 주 상무의 손으로 돌아왔다. 사조시스템즈가 기획재정부 공개경매에 참여해 물납한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주지홍 상무가 현금을 전혀 들이지 않고 사조시스템즈 경영권을 확보한 셈이다.

주지홍 상무는 이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사조시스템즈를 통해 사조산업 지분확보에 나섰다. 사조대림(22.4%)·사조해표(23.9%)·사조씨푸드(62.1%)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그룹의 모태가 바로 사조산업이다. 2015년 12월에는 사조인터내셔널을 사조시스템즈에 흡수·합병시키는 방식을 통해 주지홍 상무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시켰다.

결국 ‘주지홍 상무→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주지홍 상무가 증여나 상속세 한 푼 내지 않고 자산 3조원대 그룹의 경영권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편법승계 의혹과 함께 주진우 회장의 사조그룹은 내부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제기된다.

주자홍 상무가 최대주주인 사조시스템즈는 내부거래 총액은 지난해 260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271.8%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3.9%, 488.6% 늘어났다. 수익성이 급속도로 개선되면서 이익잉여금도 2013년 56억원, 2014년 87억원, 2015년 170억원, 2016년 362억원, 지난해 484억원 순으로 급증했다.

편법 승계 그리고 내부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이어 이제 직원 강매 갑질 의혹까지 덮친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을 향해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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