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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이슈] ‘금융소비자보호 꼴찌’ SC제일은행, ‘장기집권’ 박종복 행장 실적 성적표도 낙제?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9.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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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2015년 취임해 그동안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SC제일은행 박종복 행장.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너무도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6% 감소했다. 국내 은행들의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이마저도 SC제일은행은 감소했다.

여기에 올해 신년사에서 ‘진정한 휴먼(Human)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박종복 은행장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금융감독원 소비자 보호 실태평가 항목 중에서 ‘미흡’ 등급을 받아 체면을 구겼다.

SC제일은행 박종복 행장. [사진=연합뉴스]

취임 3년 만에 ‘박종복 효과’가 이제 수명이 다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금감원은 2일 2017년도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총 66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민원건수와 처리기간·소송 건수 등 10개 항목을 따져 평가부문별로 '우수-양호-보통-미흡' 등 4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시중은행 13곳 중에서 하나라도 '미흡' 평가를 받은 항목이 있는 곳은 SC제일은행이 유일했다. SC제일은행은 '민원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 항목에서 '미흡' 평가를 받았다. 해당 부문에서 미흡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금감원이 요구하는 수준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은행권이 소비자 보호 전담 조직이나 인력, 시스템 등이 양호한 상황인 가운데 SC제일은행 홀로 민원관리 시스템이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은 더욱 뼈아프다.

SC제일은행이 실태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결과는 그동안 계속 문제점이 지적됐음에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박종복 행장의 개선 의지가 과연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들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SC제일은행은 2015년도와 2016년도 소비자 실태 평가에서도 은행권에서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2015년도 소비자보호 실태 평가 결과 SC제일은행은 10개 항목 중 양호 등급 5건, 보통 등급 5건에 그치며 은행 중에서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2016년도 평가 결과에서도 똑같은 성적표를 받으며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SC제일은행 본관. [사진=연합뉴스]

결국 SC제일은행이 직접 사회공헌 활동과 고용 창출에 인색한 채 주주 이익만 챙긴다는 부정적 이미지 개선 또한 더욱 요원해지는 모양새다.

문제는 그러한 불편한 시선들에도 그동안 성과를 보였던 실적마저 추락하면서 박종복 행장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종복 행장 효과는 취임 2년차까지는 확실했다. SC제일은행은 박 행장 취임 첫해인 2016년 2235억7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역시 2769억6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금융감독원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8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248.9억원에 비해 무려 2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467억원으로 전년 동기(1942억원) 대비 24.5%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598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928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35.6% 감소한 수치다.

실적이 이러한데 수익성 지표가 좋을 리 없다. SC제일은행 올 상반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5%,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1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0%포인트, 2.22%포인트 하락했다.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 관련 기타영업손익은 375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126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20.2% 커진 것이다.

SC제일은행이 금감원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와 실적 모두 ‘낙제점’을 면치 못하면서 박종복 행장의 고심이 깊어만 가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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