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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이슈] '세무조사'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갑질 사태' 극복도 힘든데…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9.0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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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남양유업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은 오너이지만 실질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서지는 않는다. 회장직도 등기임원으로서 맡을 뿐이다. 하지만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이 세운 남양유업인 만큼 2세인 홍원식 회장과 남양유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남양유업은 2013년 ‘물량 밀어내기’ 갑질 논란 이후 거센 ‘불매운동’으로 여전히 실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 외부출신 CEO 이정인 대표를 선임했지만 실적은 오히려 크게 나빠졌다. 여기에 남양유업이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받게 돼 홍원식 회장의 한숨만 늘어나게 생겼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사진캡처=KBS]

5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부터 남양유업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갑질 파문’ 사태로 사회적인 공분을 불렀던 2013년 이후 5년 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주를 향한 욕설과 물량 밀어내기로 논란이 됐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대리점에 주문량을 훨씬 초과하는 물량을 강제로 배정하고, 팔지 못한 물량은 환불해주지 않아 대리점이 손해를 떠안도록 하는 식이었다. 남양유업은 당시 대리점 피해자협의회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여론이 좋지 않자 고소를 취하하고 대리점주를 찾아 사과했다.

2013년 남양유업 밀어내기 ‘갑질’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불공정거래행위 유형 7가지 중 5가지를 구체화·명확화하고 판례와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해 새로운 유형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갑질사태로 5년 만에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리점법) 불공정거래행위 유형 및 기준 지정고시’ 제정안이 행정예고된 것이다.

남양유업은 5년 전 갑질 파문 이후 좀처럼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2012년 63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75억원, 261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2016년 반짝 418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50억원에 그쳤다.

심지어 올해 초는 ‘전범기업’ 제품 판매로 남양유업은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1월 모리나가제과 제품인 모리나가 밀크캐러멜 우유를 위탁생산(OEM)방식으로 생산했다가 뿔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바람에 판매를 중지해야 했다. 모리나가제과는 ‘독도 강탈’을 노리는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의 외가기업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이정인 사장. [사진=연합뉴스]

특히 홍원식 회장이 ‘독립운동가’ 홍기조·홍병기 선생 등의 후손이라는 점은 누리꾼들에게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시작부터 삐끗했던 남양유업은 올해 또 부진의 늪에 빠진 형국이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8.3% 줄어든 52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상반기 대비 62.5% 줄어든 14억5360만원에 그쳤다.

홍원식 회장이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하기 위해 이정인 대표라는 외부인사 영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회사 경영상황이 악화일로를 겪으면서 매년 20억원 안팎의 급여와 배당금을 받고 있는 홍원식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정인 대표 체제의 남양유업을 바라보는 ‘오너 2세’ 홍원식 회장의 고심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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