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업다운이슈] '초격차 투자' CJ그룹 이재현 회장, 때 아닌 의혹과 논란으로 발목?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9.07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그레이트 CJ’를 향한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행보가 거침없다. CJ그룹이 올해 기존 사업 라인 증설 등 3조5000억원에 추진 중인 M&A까지 성사되면 투자금이 5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매출 100조원 달성의 ‘그레이트 CJ’ 포부에 걸맞는 이재현 회장의 배포라는 평가를 받는다.

CJ그룹의 투자는 여러 방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CJ그룹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회사 M&A 등에 3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4000억원 규모의 물류투자에 나선다. CJ ENM도 동유럽 쇼핑업체 인수를 위해 7000억원 ‘총알’을 장전하고 있다. CJ CGV도 4000억원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 [사진=연합뉴스]

천문학전인 투자를 발판으로 가기에도 바쁜 CJ그룹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재현 회장의 발목이 잡히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퇴직자 재취업 비리와 대기업 갑질 의혹에 CJ그룹이 연루돼 파장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2009년 조직적으로 퇴직 간부를 SK, CJ 등 주요 기업체에 재취업시키기 위해 마련한 '퇴직관리 방안'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공정위 운영지원과는 'CJ법무팀'과 'SK그룹'을 2009년 추천대상 퇴직처로 작성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 문건에는 임원급 대우에 대상요건까지 상세히 적혀 있다.

김병욱 의원은 “퇴직 간부들을 받아주는 조건으로 제공된 부당한 뒷거래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와 더불어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J 갑질을 둘러싼 진실공방도 이재현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중소기업 대표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CJ ENM의 갑질로 도산에 직면했다"고 청원글을 올렸고, 이에 CJ 측이 중소기업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정면 반박한 형국이다.

블루투스 전문 생산기업인 모비프렌의 허주원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CJ의 중소기업에 대한 갑질은 여전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무시하는 CJ의 甲질 문화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허 대표에 따르면 모비프렌은 유통망과 홍보·마케팅 능력을 활용해 자사 브랜드를 키워주겠다고 약속한 CJ와 2016년 7월 말 CJ ENM에 독점총판권을 주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CJ ENM이 계약 3개월 뒤부터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은행대출로 회사를 유지했으며 결국 지난해 기업신용등급 하락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올해 12월 계약만료일이 오면 모비프렌은 도산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게 허 대표의 주장이다.

허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이재현 회장께 내용증명을 보내고 상생협력의 총괄책임자인 CJ 대표께도 내용증명을 보내고 그룹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상생협력실에 사이버제보도 했다”며 “역시나 아무런 대답도 없을 뿐만 아니라 내용을 파악해 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CJ그룹 사옥. [사진=연합뉴스]

반면, CJ 측은 "정상적인 계약 이행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해당 업체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계약 이후 애플 등에서 비슷한 제품이 나오는 등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해당 기업의 제품 판매를 위해 마케팅에 나섰음에도 잘 팔리지 않게 됐고 오히려 유통망을 확대하려는 노력 등을 했다는 게 CJ 측 입장이다.

CJ 측은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모비프렌의 허위 사실 주장이 지속될 경우 당사는 명예훼손에 의한 고소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며 "갑질 프레임으로 여론을 호도해 이익을 취하려 하는 중소기업의 '역갑질'”이라고 밝혔다.

CJ그룹의 공격적인 투자 이면에는 부채로 인한 재무안정성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CJ그룹 지주사인 CJ㈜는 지난 6월 말 현재 부채가 18조5875억원으로 6개월 만에 1조2543억원 증가했다. CJ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2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부채가 8082억원 증가하면서 126.7%였던 부채비율이 144.0%로 높아졌다. CJ CGV도 6개월 만에 부채비율이 34.9%포인트 늘어나면서 250.9%를 기록했다.

“국내 압도적 1등에서 나아가 글로벌 1등이 되어야 2020년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선언한 이재현 회장에게서 비장한 각오가 읽힌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공정위 퇴직자 재취업 비리와 중소기업 갑질 논란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과감한 ‘초격차 전략’이 꼬이는 것이 아닌지 지켜볼 때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