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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 1년 뒤 회장직 사퇴, 후계자 장융 지명…빌 게이츠 길 따라 걷나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09.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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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나는 빌 게이츠보다 더 부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그보다 하나 더 잘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더 빨리 은퇴하는 것이다. 내게는 아직 많은 아름다운 꿈이 있다. 교사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CEO인 마윈 회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이 말대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기 사퇴를 선언했다. 내년 9월 10일 알리바바 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꼭 1년 남았다. 그날은 마침 마윈의 55세 생일이자, 항저우의 한 아파트에서 알리바바를 창립한 지 꼭 20년이 되는 날이다.

중국 정보통신(IT) 업계의 거인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내년 9월 10일 사퇴한다. [사진=AFP통신 제공/연합뉴스]

마윈 회장은 10일 인터넷으로 공식 성명을 내고 “오늘 알리바바가 19주년을 맞는 날,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모두에게 말씀드린다”며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알리바바 창립립 20주년 기념일인 내년 9월 10일 알리바바 이사회 주석(회장) 자리를 장융 CEO에게 승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윈 회장은 “오늘부터 장융과 전적으로 협력해 우리 조직의 과도기를 위한 준비를 하겠다”며 “2019년 9월 10일 이후에도 저는 2020년 알리바바 주주총회 때까지는 여전히 알리바바 이사회 구성원 신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마 회장이 회장직에서 사퇴해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겠지만, 여전히 알리바바 지분 6.4%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경영 전반에 일정한 ‘지도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윈 회장은 지난 10년 간 물러날 준비를 해 왔다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가 전적으로 특정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회사에서 인재에 의존하는 기업으로 업그레이드가 됐음을 의미한다. 그는 “알리바바는 예전부터 원래 마윈의 것이 아니었지만 마윈은 영원히 알리바바에 속한다는 것을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윈 회장은 지난 7일 미국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경영 일선에서 후퇴하겠다는 입장을 먼저 밝힌 바 있다. 그는 “은퇴란 한 시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교육에 초점을 두고 더 많은 시간과 재산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런 입장에 대해 마윈 회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와 같은 교육의 길을 걸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과거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활발한 공익 사업을 펼치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를 자신의 은퇴 후 롤 모델로 제시하기도 했다.

마윈 회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하나인 알리바바 설립을 주도한 인물로 성공하지 전에는 저장성 항저우사범대학을 졸업해 영어 교사를 하다가 중국의 개혁개방 바람을 타고 기업인으로 변신한 인물이다.

마윈 회장은 동료 17명과 함께 1999년 저장성 성도 항저우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초기에 기업 대 기업(B2B) 거래에 초점을 맞추던 알리바바는 기업 대 개인(B2C) 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로 사업 중심을 옮기고 나서 ‘대박’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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