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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의혹'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의 리더십은 어디로?

[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회사를 경영하며 돈을 얻었다면 그건 조금 얻은 것이다. 명예를 얻었다면 많이 얻은 것이다. 하지만 신용을 얻었다면 그건 모든 걸 다 얻은 것이다.”

한방 전문 제약 회사 광동제약 창업주 고 최수부 회장이 남긴 말이다.

지금도 서민들은 환절기 기온 차로 인해 몸살이 걸릴 경우 부담 없이 광동제약이 만든 쌍화탕을 복용하고 있어 세간의 많은 신용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최수부 초대 회장이 직접 쓴 ‘광동제약 성공신화’야말로 가히 정도 경영의 본보기라 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광동제약 창업주 고 최수부 회장. [사진출처=광동제약 누리집]
 

하지만 최근 광동제약 안팎으로 쏟아지고 있는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투신, 압수수색, 주가하락 등 각종 악재들을 보면 최수부 회장의 소신과 철학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11일 검찰은 광동제약이 수년간 특정기업에 광고 일감을 몰아주고, 리베이트 명목으로 10억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과 현금 등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광동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59)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오후 7시경 서울 서초역 인근 12층 빌딩 옥상에서 투신해 놀라움을 전했다.

이강남 이사장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고 최수부 회장의 셋째 사위로 광동제약에서 기획조정실장과 관리본부장 등을 지낸 바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광동제약 CI. [사진출처=광동제약 누리집]

광동제약 사위 투신의 충격 때문일까.

투신사고 이후 첫 거래일인 12일 광동제약 주가는 하락했다. 광동제약은 이날 오전 10시 23분 코스피시장에서 전일대비(7670원) 1.04% 하락한 7590원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13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전일대비(7610원) 0.65%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광동제약을 이끌고 있는 창업주 장남인 최성원(48) 부회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성원 부회장은 제약사 최고 경영자로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해왔다.

지난 7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재임기간 1년 이상인 국내 500대 기업 CEO 457명(323곳)의 지난해 경영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최성원 부회장의 총 점수는 100점 만점에 47점으로 7대 제약사 CEO 중 최하위 성적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매출성장률 △3년 평균매출성장률(CAGR) 대비 지난해 초과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고용 등 5개 항목으로 나누고 항목별로 20점씩을 부여해 100점 만점으로 집계했다.

최성원 부회장은 매출성장률(8.1%, 9.5점), CAGR초과성장률(-21.7%, 9점), ROE(5.7%, 9점), 부채비율(73.6%, 12점), 고용성장률(-0.2%, 7.5점)을 기록했다. 최성원 부회장은 5가지 평가항목 중 부채비율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평균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415억원으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지만, 순이익의 경우 231억 원으로 비교 대상 7개 제약사 중 가장 하위였다. 일각서 회사의 외형은 커졌지만 판매관리비가 많이 들면서 실속은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사진출처=광동제약 누리집]

최성원 부회장이 지난 1월 광동제약 신년 워크숍에서 내세운 ‘내실 있는 성장기반 구축’ 경영방침이 무색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또 광동제약은 매출 절반 이상을 생수영업과 유통영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의 27.8%는 생수 삼다수에서 나왔고, 13%는 비타민음료인 비타500에서 발생했다. 일각서 명색이 제약회사인데 정작 의약품 사업에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고 꼬집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더구나 창업주가 창업품목인 경옥고와 우황청심원, 쌍화탕류 등 한방의약품을 광동제약의 대표제품으로 키운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라는 일각의 지적도 없지 않다.

광동제약을 둘러싸고 리베이트 수수 의혹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성원 부회장이 창업주를 뛰어넘어 ‘제약 명가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이선영 기자  bbilly0411@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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