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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IPO 좌고우면, 신창재 회장에게 독일까 약일까?

[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교보생명 기업공개(IPO)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교보생명은 왜 IPO를 해야만 하는가. 교보생명이 3년 뒤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시행, 이보다 1년 앞서 시행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 확충을 하려면 IPO야말로 꼭 필요한 절차이기 때문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출처=교보생명 누리집]
 

당장 새 회계제도가 시행된다고 가정한다면,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게 되므로 업계 상당수가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이 권장 최소치인 150% 아래로 하락하는 실정이다. 이럴 경우 신용이 생명인 생보사는 재무안정성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에 교보생명도 자본 확충을 하려면 울며 겨자 먹기 식이라도 IPO를 준비해야만 하는 것.

또 교보생명은 대우인터내셔널이 2012년 지분 24%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IMM PE, 베어링PE, 싱가포르투자청 등에 매각하며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IFRS17 및 K-ICS 내용이 확정되지 않는 바람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로 상장이 연기됐다.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부여받은 FI도 1년간 행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교보생명은 확충해야만 하는 자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교보생명은 가상 분석을 통해 새 회계제도에 대응하려면 최소 2조원에서 최대 5조원이 필요하다고 계산하고 있다.

실제 교보생명은 지난달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제안 요청서를 보낸 뒤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등 국내와 외국계 증권사 1곳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별도로 영구채발행 등 자본 확충을 위한 빅피쳐를 그리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교보생명 IPO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자사 IPO와 관련해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선을 긋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창재 회장은 지난 7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치고 "IPO는 회장이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CI. [사진출처=교보생명 누리집]

신창재 회장은 왜 이토록 IPO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신 회장으로선 IPO가 썩 내키지 않는 모양새다.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우선 금융권은 교보생명의 경우 IPO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5조원에서 많게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신주발행규모에 따라 1조원 이상의 자금조달도 거뜬할 전망이다.

하지만 신 회장 입장에선 경영권 약화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는 부담감이 큰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너 신창재 회장의 지분율은 33.78%고 여동생들인 신경애, 신영애 씨 지분율이 각각 1.71%, 1.41%다. 그밖에 계열사 임원들 지분 0.02% 등 전부를 합쳐도 우호 지분은 36.93%에 그친다. 교보생명 오너일가 지분율이 2대 주주인 외국인 FI(지분율 24%)와 고작 12%밖에 차이가 안 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교보생명 IPO 목적이 자본 확충임을 고려하면 자본 변동 없는 구주매출이 아니라 자본을 늘리는 신주공모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신창재 회장은 스스로 IPO 신주상장 → 신 회장 지분율 하락 → 경영권 약화로 이어지는 ‘자충수’를 둘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도 고려했으나 미국 금리인상 등 양적긴축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발행금리가 대폭 뛰어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신창재 회장이 IPO카드를 두고 애면글면하며 고심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 위협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본 확충만이 아니라 FI의 풋옵션 이슈와 맞물리며 IPO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 (새 국제회계기준 등) 세부적 기준이 정해지지 않아 증자 규모나 시기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기준이 정해질 경우 주관사가 제한하는 IPO를 포함한 다양한 자본 확충방안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을 선택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창재 회장의 고민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이선영 기자  bbilly0411@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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