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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이슈] ABL바이오, 창업자·친인척 등 주식 팔아 312억 챙겨 ‘모럴해저드’ 논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9.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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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ABL바이오 창업주, 친인척 등 기존 주주들이 공모를 앞두고 구주매출을 통해 312억원의 이익을 챙겼으나 이를 밝히지 않아 모럴해저드 논란에 휩싸였다.

구주매출이란 이미 상장된 주식을 팔아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으로 공모과정에서 회사 가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일각에서 이상훈 대표를 겨냥해 ‘먹튀’ 비판까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14일 ABL바이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700억원의 신주발행만 공개됐을 뿐 이상훈 대표 등의 312억원 구주매출에 대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다.

ABL바이오 로고. [사진캡처=ABL바이오 홈페이지]

업계에 따르면 ABL바이오는 지난 6월 시리즈C 투자를 통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101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중 700억원어치는 신주를 발행했고, 나머지 312억원어치는 이상훈 대표 등의 구주매출을 통해 이뤄졌다.

이상훈 대표는 구주매출로 3000주를 39억원에 팔았다. 친인척이 13억5200만원, 배우자를 포함한 임직원은 15억6910만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초기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56억4330만원,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15억5090만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1주당 매매가격은 130만원으로 DS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의 기관이 참여했다.

ABL바이오 구주매출이 이처럼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공모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것이란 우려를 고려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보통 상장을 앞둔 상태에서 대주주와 초기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회사 가치에 대한 신규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크게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ABL바이오에 대한 모럴해저드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규 투자자의 경우 초기 투자자나 기존 주주들이 구주매출을 통해 이미 투자금을 회수한 상황을 모를 가능성이 열려있다.

ABL바이오 홈페이지에 게재된 신주배정기준일 공고. 하지만 구주매출에 대한 정보는 없다. [사진캡처=ABL바이오 홈페이지]

실제 초기 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경우 11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번 구주매출로 절반가량인 56억원을 회수했다. 회수한 투자금을 제외하고도 현재 보유주식 가치만 770억원(매매가격 130만원 기준) 정도로 투자금을 뺀 수익만 717억원으로 평가된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50억원을 투자해 보유하고 있는 ABL바이오 총 지분가치는 227억원이다.

ABL바이오 측은 구주매출이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특히 ABL바이오 기업평가 가치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는 점도 이상훈 대표 먹튀 의혹에 힘을 실어준다.

ABL바이오의 기업가치가 2년3개월 만에 25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올랐다. 장외거래가도 감안하면 최대 1조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기업가치에 비해 실제 ABL바이오 계약규모는 턱없이 작다. 지난 7월 미국 바이오사와 총 규모 5억5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금은 고작 430만달러 수준이다. 또 최근 유한양행과 59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도 계약금은 2억원에 불과하다.

ABL바이오 이상훈 대표, 친인척 등 기존 주주들이 구주매출을 통해 312억원을 벌이들인 것을 놓고 모럴해저드가 아니냐며 세인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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